[국회방미] 헌정 최초 합동 美방문…승리자는 '반기문'

16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뉴욕 영사관에서 열린 정세균 국회의장 주최 뉴욕 특파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정 의장과 3당 대표들(왼쪽부터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정세균 국회의장,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헌정 사상 최초로 이뤄진 한국 의회 수뇌부의 방미 행사의 최종 승리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다."16일(현지시간) 뉴욕 영사관에서 열린 국회의장 주최 뉴욕 주재 특파원 초청 간담회에서 나온 말이다. 이번 방미는 한미 동맹 강화를 위해 한국 의회의 단합된 모습을 미국 의회에 보여주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헌정 사상 최초로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함께 했다는데 의의가 부여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지난 15일 이들과 반 총장과의 면담에서 반 총장의 퇴임 이후 한국 복귀일이 알려지면서 이들의 취지는 다소 희석됐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전남 목포)는 30년간 미국 뉴욕에 살면서 반 총장과는 약 40년간 연을 맺고 있다며 "임기가 빨리 끝나면 하루라도 빨리 귀국해서 뛰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고 답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서울 서대문구갑)는 좀 더 정치적인 분석을 내놨다. 그는 "정치인이 언제 직설적으로 얘기를 하는가? 반 총장이 임기 후 바로 귀국할 이유는 없다. 퇴임 후 휴식을 갖다가 3월말께 들어오는 것이 합리적이다. 이건 계산된 타이밍이다. 1월 중순에 복귀하겠다고 적시한 것은 (대선 행보를 위한) 분명한 의사표현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만 다른 해석을 내놨다. 그는 "내년 귀국 후에 활동을 염두해 두고 깊이 고민하는 인상은 받지 못했다"며 "실제로 반 총장은 '12월24일쯤에나 짐을 쌀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말도 전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전날 반 총장과의 만남에서 '경험과 지혜를 미래 세대를 위해 사용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이날 "(정 원내대표가) 강하게 러브콜을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14일(현지시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왼쪽)이 미국 뉴욕에 위치한 유엔 본부에서 유엔 총회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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