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이중 스파이를 둘러싼 암투 VS 지도와 정치가 얽힌 김정호의 파란만장한 삶
'밀정'의 송강호(왼쪽)와 '고산자, 대동여지도'의 차승원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다가오는 추석 연휴는 닷새다. 대목 극장가는 다양한 대작으로 특수를 노린다. 안방극장도 여느 해보다 많은 특집영화를 내보낸다. 드라마, 액션, 코미디, 역사, 모험, 범죄 등 장르도 다양하다. 골라보는 재미가 쏠쏠한 한가위 영화들을 간추렸다. 풍년 맞은 극장가추석 극장가의 최대 기대작은 '밀정'이다. '달콤한 인생(2005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년)' 등을 만든 김지운 감독(52)의 신작으로, 근래 많은 관객이 주목하는 일제강점기가 배경이다. 친일파 경찰 이정출(송강호)이 의열단의 리더 김우진(공유)에게 포섭돼 이중 스파이로 활동하는 내용을 그린다. 숨겨진 스파이를 둘러싼 암투와 배신보다 아픈 시대를 살아가는 이정출의 인간적 고뇌에 초점을 둔다. '관상(913만4586명)', '사도(624만6849명)' 등으로 행복한 추석을 보낸 '국민배우' 송강호(49)와 최근 '부산행'으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공유(37)의 안정된 호흡이 인상적이다. 강우석 감독(56)의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대동여지도 외에 거의 알려진 바 없는 김정호의 파란만장한 삶을 비교적 친근하게 다룬다. 박범신 작가(70)의 동명 소설을 뼈대로 한다. 컴퓨터그래픽에 기대지 않고 담아낸 팔도의 풍광이 백미다. 제주 마라도부터 백두산 천지까지 다채로운 절경을 보여준다. 지도의 표기법을 창안하고 축척을 정리한 입체적 성취보다 대동여지도를 둘러싼 정치 지형에 무게가 실렸다는 평을 받았다. 차승원(46) 주연.
영화 '매그니피센트7' 스틸 컷
'매그니피센트7', '벤허', '거울나라의 앨리스' 등 할리우드 신작들은 낯익다. 매그니피센트7은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7인의 사무라이'를 서부로 옮긴 존 스터지스 감독의 '황야의 7인'을 다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안톤 후쿠아 감독(50)이 메가폰을 잡았고, 덴젤 워싱턴(62)ㆍ이선 호크(46)ㆍ크리스 프랫(37)ㆍ이병헌(46) 등이 출연한다. 벤허는 아카데미 열한 부문을 수상한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동명 작품을 리메이크했다. 중년층의 눈을 사로잡았던 전차경주 신 등을 현대기술로 실감나고 화려하게 재현했다. 잭 휴스턴(34)ㆍ모던 프리먼(79)ㆍ토비 켑벨(34) 등이 출연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속편인 거울 나라의 앨리스는 앨리스가 모자 장수를 구하기 위해 시간여행을 떠나는 어드벤처다. 팀 버튼(58)이 제작으로 맡았고, 조니 뎁(53)ㆍ앤 해세웨이(34)ㆍ헬레나 본햄 카터(50) 등이 출연한다.
영화 '달빛궁궐' 스틸 컷
창덕궁, 자격루 등 우리 문화유산을 배경으로 한 판타지 '달빛궁궐'과 장난감들이 깨어나 위기에 빠진 마을을 구하는 '장난감이 살아있다', 동물들의 파라다이스에 등장한 로빈슨 크루소의 생존기를 그린 '로빈슨 크루소' 등은 가족 관객을 공략한다. 지난 칸국제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상영된 우디 앨런 감독(81)의 '카페 소사이어티'와 마이클 무어 감독(62)의 신작 다큐멘터리 '다음 침공은 어디?' 등도 대형 상업영화들의 틈을 비집고 관객을 만난다. 최신영화가 안방으로올 추석 안방극장은 SBS의 독주가 예상된다. 지난해 관객 1270만5700명을 동원한 '암살'을 비롯해 '뷰티 인사이드', '열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 등 최신영화들을 두루 편성했다. 전지현(35), 이정재(43), 하정우(38), 조진웅(40), 오달수(48) 등이 출연하고 최동훈 감독(45)이 연출한 암살은 일제강점기에 벌어지는 친일파 암살 작전을 그린다. 17일 밤 9시55분에 방송된다. 뷰티 인사이드는 매일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우진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한효주(29), 박신혜(26), 유연석(32), 배성우(44), 박서준(28) 등이 출연한다. 18일 밤 9시55분에 전파를 탄다. 박보영(26)과 정재영(46)이 호흡을 맞춘 열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는 전쟁터 같은 사회에서 발버둥치는 연예부 수습기자의 분투는 담는다. 14일 밤 11시10분에 편성됐다.
영화 '베테랑' 스틸 컷
근래 대목 특수를 톡톡히 누린 tvN은 16일 오후 7시20분에 류승완 감독(43)의 '베테랑'을 방송한다. 지난해 관객 1341만4009명을 모은 액션물로 황정민(46), 유아인(30), 유해진(46), 오달수 등이 출연한다. 17일 오후 7시에는 수지(22)가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은 '도리화가'가 방영된다. 조선 최초 여류 소리꾼 진채선을 조명한 작품으로, 이종필 감독(36)이 메가폰을 잡았다.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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