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호수에 슈퍼문이 떴습니다. 2년 전 설치됐던 러버덕에 이어 귀여운 모습의 슈퍼문 조형물이 전시되면서 많은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슈퍼문, 원래는 재앙을 불러오는 징조로 해석돼왔다네요. 슈퍼문이란 단어 자체도 천문학에서 나온 단어가 아니라 점성술에서 재앙을 암시하는 의미로 나온 단어라고 합니다. 슈퍼문은 달이 지구와 가장 거리가 가까울 때 뜬 보름달을 의미해요. 달과 지구의 거리는 평균 38만Km로 가장 길때는 40만6000Km, 짧을때는 35만7000Km정도로 약 5만Km정도 차이가 발생하죠. 슈퍼문은 일반 보름달보다 약 14%크고 30%정도 더 밝아보인다고 해요. 슈퍼문이 직접적 원인이 된 재난은 없지만 몇몇 재난들이 슈퍼문이 뜬 전후 발생하면서 재앙설이 생겨났죠. 슈퍼문 재앙설과 연계된 대표적인 재난은 2011년 3월 발생했던 동일본 대지진입니다. 동일본 대지진 발생 2주 뒤 슈퍼문이 뜨면서 재앙설이 나돌았죠. 2005년 발생한 인도네시아 해일 때도 재난 발생 2주정도 뒤 슈퍼문이 떴습니다. 심지어 타이타닉 호 침몰의 원인이 슈퍼문이란 설도 나왔어요. 침몰 3개월 전, 슈퍼문이 떠서 조수간만의 차가 커져 빙산이 평소보다 많이 떠내려왔고 이로 인해 타이타닉 호가 빙산과 부딪혔단 것이죠. 사실 이러한 재앙설은 과학적 근거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있어요. 전통적으로 서양에서 보름달을 불길한 것으로 여겼기 때문에 슈퍼문을 재앙의 징조로 여긴다는 것이죠. 고대부터 서양에서는 보름달의 강한 인력이 체내 호르몬을 변화시켜 광기에 빠지게한다는 전설이 있어요. 그래서 광기를 뜻하는 영어단어 Lunatic도 달(Luna)에서 파생된 단어죠. 늑대인간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론 아무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오히려 동양에서는 풍요와 길조의 상징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았으니까요. 이번 추석명절 때도 보름달이 보인다고 하니 재앙설은 잊고 반갑게 맞아주세요.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이경희 디자이너 moda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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