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지 6일째 접어들면서 한진해운발(發) '물류대란'이 가전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5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하반기 미국 최대 쇼핑성수기인 블랙프라이데이(11월 마지막주 금요일) 특수를 누리지 못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해상 운송이 한달가량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9월 말에는 블랙프라이데이 때 판매될 물량을 선적해야 하는데 한진해운 소속 선박들이 미국 항만에 입항하지 못하는 등의 사태가 잇따라 벌어지고 있어서다. 법정관리 여파로 발이 묶인 한진해운 선박은 23개 국가(44개 항만) 68척(컨테이너선 61척+벌크선 7척)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북미행 화물 중 한진해운 이용 비중은 각각 45.5%, 23.5%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 블랙프라이데이·크리스마스 특수 대비 물량을9월 말에서 10월 초에는 선적해야 하는데 물류대란이 계속될 경우 수출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 수출되는 물량을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해 트럭으로 옮기고 있지만 트윈워시 등 프리미엄 제품군은 국내 생산 비중이 높다"며 "초프리미엄브랜드인 'LG 시그니처 시리즈' 등의 판매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조성진 H&A 사업본부장은 2일 독일 베를린에서열린 국제가전전시회(IFA)에서 "한진해운을 대신할 업체를 찾고 있는데 물류업체가 한정돼 있다 보니 물류비가 오르는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대안이 빨리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가전업계는 대체 선박 확보 뿐 아니라 나아가 해외 생산 비중을 높이는 것 까지 고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대체 선박을 확보하는 것도 문제지만 가전업계로서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으로 해외 생산 비중을 늘리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한진해운 선박을 대체해 북미로 4000TEU급 현대상선 선박 1척을 긴급 출항하도록 결정했다. 대체 선박들은 오는 8일부터 차례로 출항할 예정이다. 이 선박에 실릴 컨테이너 박스 약 2000개에 해당하는 물량 절반 이상은 삼성전자, LG전자의 가전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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