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열리는 10월 IKA, 54국 참여·116년 역사의 최고 권위 대회…한국팀 26명 출전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올림픽은 모든 스포츠선수들의 꿈의 무대다. 지난 8월 뜨거웠던 여름, 정열의 나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2016 올림픽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선수들은 4년 동안 갈고 닦았던 실력을 펼치며 땀을 흘리고 눈물을 훔쳤다. 그리고 두 달 뒤인 10월 22일, 흰색 조리복을 입은 전 세계의 '셰프'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독일 에르푸르트(Erfurt)에서 열리는 2016 세계요리올림픽(IKA Culinary Olympic)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우리에겐 요리올림픽이 다소 생소하지만 그 역사와 전통은 올림픽에 뒤지지 않는다. 1896년 제1회 아테네 올림픽 딱 4년 뒤인 1900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는 세계요리올림픽이 열렸다. 국제 요리경연대회로는 가장 큰 규모이며 올림픽과 똑같이 4년마다 개최해왔다. 1회 요리올림픽엔 4개의 국가가 참가했지만, 2012년 독일에서 열린 요리올림픽엔 54개국 1600여명의 셰프들이 참가할 만큼 규모가 커졌다.
사진=룩셈부르크 대회 당시 국가대표팀이 출품했던 뷔페요리. 연어와 샐러드가 주재료.
올해 요리올림픽엔 개인전에 한국인 20명 정도가 참여하고 6명으로 구성된 국가대표팀이 참가한다. 국가대표팀은 한 국가에서 오직 한 팀만 참가 가능하다. 세계조리사연맹(WACS)에 등록된 국가의 조리사만이 대표팀 등록을 할 수 있다.2016년 요리올림픽 한국대표팀은 감독 조우현(54·플로라 대표), 최보식(49·프라임 마리스), 전상경(46·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교수), 문환식(36·광주요리학원), 김동기(32·트라토리아), 유건희(25·한국호텔직업전문학교 교수), 이경수(29)매니저로 구성됐다.
사진=독일요리올림픽 국가대표팀 모습.
22일부터 25일까지 4일 동안 진행되는 대표팀의 경기는 국가대항전으로 크게 '라이브(LIVE)'와 '전시' 경기로 나눌 수 있다. 하루에 8개국씩 대결을 펼친다. 우리 대표팀은 캐나다,핀란드,독일,그리스,홍콩,스코틀랜드,웨일스와 함께 경연을 펼친다. 라이브 경연은 22일, 전시 경연은 24일로 예정됐다.라이브 경기는 이른바 핫 키친(Hot Kitchen)이다. 국가별 레스토랑 경연이다. 국가대표팀은 12시부터 6시까지 6시간 동안 3코스로 구성된 110인분의 식사를 준비한다. 요리가 완성되면 오후 7시부터 레스토랑처럼 실제로 올림픽에 온 방문자들에게 판매하는 시스템이다. 중간 중간 손님으로 가장한 심사위원이 들어와 평가한다. 심사 포인트는 정확한 전문성(위생·작업기술·주방기구), 서비스, 맛 등이다.
사진=국가대표팀이 만든 초콜릿을 이용한 디저트 요리.
전시는 가로 3m 세로 4m 테이블에 요리를 진열하는 것으로, 국가 대표 선수들은 다섯 코스(에피타이저-수프-미들-메인-디저트) 요리를 준비한다. 이 요리들은 창의성,구성,전문적인 준비 등을 잣대로 국제심사 위원들이 점수를 매긴다. 모든 작품은 100점 만점을 기반으로 한다. 100점에서 포인트를 차감하는 방식이다. 100점에서 90점까진 금메달, 80점에서 89.99점은 은메달, 70점에서 79.99점은 동메달이다. 2012년도 국가대표팀은 전시에서 은메달을, 라이브에서 동메달을 수상했다. 조우현 국가대표팀 감독은 "한국선수들은 각자 일이 있는 직업셰프들이다. 올림픽 준비를 위해 자비를 털고, 몇 달 동안 일이 끝나고 새벽 2~3시까지 개인 시간을 쪼개 연습했다. 열정이 없으면 할 수 없었던 일이다"며 "이 열정으로 국제대회에서 한국 요리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많은 지원과 관심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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