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삼성ENG, 카자흐스탄 발전소 공사계약 해지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이 카자흐스탄 발하슈 지역에 짓고 있던 2조8000억원 규모의 화력발전소 공사계약을 해지했다. 사업지연 때문이다. 2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이 사업은 카자흐스탄 수도 알마티에서 북서쪽으로 370㎞ 떨어진 발하슈 호수 근처에 1320㎿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를 짓는 사업이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이 투자회사로,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삼성엔지니어링이 시공사로 참여했다. 2014년 12월 계약된 이 프로젝트는 카자흐스탄 최초의 민자 발전사업으로 주목 받기도 했다.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은 발주사인 현지 국영 에너지 회사 삼룩에너지와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공사를 일부 진행했다. 현재 발하슈 발전소의 공정률은 19% 수준이다. 하지만 금융조달 등이 늦어지면서 지난해 9월 사업을 일시 중단했다. 양측은 현지 국부펀드인 삼록카지나의 이행보장 계약과 정부령 발령 등의 형태로 금융조달을 지원하기로 합의했지만 카자흐스탄 정부의 승인이 늦어지면서 공사 재개가 어렵게 됐다. 결국 카자흐스탄 정부가 사업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하기로 하면서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도 계약 해지를 결정하게 됐다. 삼성물산은 조기상환행사권(풋옵션·사전에 정한 가격으로 일정 시점에 기본자산을 매도할 권리) 기한인 지난달 31일에 맞춰 계약해지를 결정했다. 카자흐스탄 측에 풋옵션 행사도 통보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풋옵션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건설부문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추후 현장실사 등을 통해 공사대금을 정산할 계획이다.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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