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의 진화…'연구소이자 만물상'(종합)

트렌드 가장 빨리 반영되고 빅데이터도 활용해 신제품 개발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편의점이 끝없이 진화하고 있다. 고객들의 구매 패턴을 기반으로 신제품을 개발하는 '연구소' 역할을 하는 한편, 안파는 물건이 없는 '만물상'으로 기능이 확대되는 추세다. 일반 생활용품이나 식음료는 물론이고 즉석 조리식품을 주로 취급하던 편의점에서는 이제 차량도 대여할 수 있게 됐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씨유(CU)는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인 쏘카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카 셰어링 서비스를 선보였다. 카셰어링은 자신의 위치와 가까운 주차장에서 차량을 시간 단위로 빌릴 수 있는 자동차 공유 서비스다. 서비스는 수요가 많은 대학가, 원룸촌 입지에 위치한 CU동숭아트점과 CU용인남동점 두 곳에서 우선적으로 테스트 운영을 진행하고 있다. 이후 고객 편의성, 고객 수요 등의 기준에 따라 수도권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매출 추이나 패턴을 연구해 신제품 개발에 나서기도 한다. 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유어스스윙칩오모리김치찌개맛'을 이달 19일 출시한다. 이번 신제품은 GS리테일과 오리온이 고객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 함께 개발했다. GS리테일 고객분석팀과 편의점 가공식품팀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GS25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오리온의 감자스낵을 구매한 고객 중 오모리김치찌개라면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고객 비율이 23.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왕뚜껑(14.3%), 새우탕(14%), 신라면(9.8%) 등 같은 라면품목의 다른 제품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두 가지 제품의 맛을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얘기다. GS리테일은 이 같은 소비자 선호도를 반영해 김치찌개 맛이 나는 감자칩 개발에 착수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GS리테일은 이 제품 뿐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층과 수요를 고려한 신제품 개발을 진행할 방침이다. 원두커피 브랜드를 선보이며 부담 없이 즐기는 카페의 역할도 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세븐카페', CU는 'Cafe GET', GS25는 'GS카페'를 잇달아 론칭 해 1000~1500원 선의 저렴한 커피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도 국내 편의점들은 휴대폰을 판매하고, 피규어 같은 개인 취향이 반영된 이색 제품도 취급하고 있다. 관련 매출 역시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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