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윌리엄 더들리 미국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가 9월 기준금리 인상설을 시사한 가운데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올해 최소 한 번의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두 사람은 미국 대선이 금리 조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르게 평가했다. 록하트 총재는 16일(현지시간) 미 테네시주 녹스빌의 로터리클럽 연설에서 "미국 경제 전망에 자신감을 느끼고 있다"며 "연내 최소한 한 번의 기준금리 인상이 적당하다고 예상한다"고 말했다.같은 날 더들리 총재도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금리인상과 가까운 시점에 도달했다(we’re edging closer)"며 다음달 20~2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두 사람은 모두 미국의 경제상황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록하트 총재는 "2017년말까지 물가성장률 목표 2%를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평했다. 그는 이어 고용시장의 경우 거의 완전고용 상태라고 묘사했으며 임금도 인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들리 총재도 "고용시장은 목표치에 다가가고 있다"며 지난 3개월 동안 월간 평균 고용이 19만명 증가했으며 성장세는 올해 하반기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더들리 총재는 채권 시장의 경우 자산 버블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각 국 중앙은행의 양적 완화 성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미국에 몰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미국 경제를 고려할 때 "1.5%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상당히 낮다"고 덧붙였다. 다만 두 연은 총재는 미국 대선이 금리 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 다른 의견을 내놨다. 록하트 총재는 "나는 현재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미국 기업들의 투자 약세가 어떤 연관성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직접적인 증거를 갖고 있지 않지만 미국 대선은 (영향을 미칠)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더들리 총재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다음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선거가 어떤 쪽으로도 우리(연방준비제도)에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더들리 총재는 연준 위원 중에서도 고정 투표 위원으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록하트는 올해 연방준비제도(Fed) 정책 결정투표에 참가하는 위원이 아니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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