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보복 우려에 화장품·엔터·레저 등 사드 관련 보유株 와르르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국민연금이 정부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 관련주로 최소 5000억원이 넘는 평가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한ㆍ중 관계 악화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 우려에 화장품, 엔터, 레저업종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10일 국민연금이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종목 중 사드 배치 결정으로 주가가 하락한 주요 종목 10개를 선정해 지난달 8일부터 이달 8일까지 주가 추이를 살펴본 결과, 9개 종목이 하락하면서 총 5280억9600여만원의 평가손실을 입었다(에프앤가이드 지분평가액 집계). 국민연금이 지분을 5% 넘게 보유한 종목의 전체 지분평가액은 같은 기간 3조1000억여원 늘었는데 사드 관련 보유주에서 5000억원이 넘는 지분가치 하락으로 평가이익 규모가 크게 줄었다. 국민연금 지분율이 5%를 넘는 주요 사드 쇼크주는 화장품업종(아모레퍼시픽ㆍLG생활건강ㆍ코스맥스), 호텔 및 레저업종(GKLㆍ호텔신라ㆍ하나투어ㆍ모두투어), 엔터업종(CJ CGVㆍ에스엠ㆍCJ E&M)이다. 정부가 사드 배치를 결정한 지난달 8일부터 이달 8일까지 GKL 한종목을 제외하고는 9개 종목 주가가 떨어졌다. LG생활건강은 2256억9600여만원으로 평가손실액이 가장 컸다. 아모레퍼시픽은 1987억9300여만원으로 다음으로 지분가치가 크게 줄었다. 면세점이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호텔신라는 중국 여행객인 '요우커' 감소 전망에 같은 기간 283억1400여만원의 평가손실을 국민연금에 떠안겼다. 뒤를 이어 코스맥스(206억4100여만원), 에스엠(172억8200여만원), CJ CGV(156억4900여만원), CJ E&M(117억770여만원), 하나투어(116억6700여만원), 모두투어(14억5500여만원) 순으로 지분가치 감소폭이 컸다.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에서 한류 스타의 현지 활동을 금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한류 스타 관련 행사가 갑작스럽게 취소되면서 엔터ㆍ미디어주가 하락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GKL 주가만 유일하게 1.74% 오르면서 31억여원의 평가차익을 안겼다. 지난 한달동안 주가가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은 에스엠으로 21.47% 급락했다. LG생활건강은 15.6% 내렸고, 하나투어도 14.27% 하락했다. 뒤를 이어 호텔신라(-10.99%), 코스맥스(-10.8%), 아모레퍼시픽(-9.96%), CJ E&M(-8.56%), CJ CGV(-7.95%), 모두투어(-5.64%) 순으로 주가가 내렸다. 전체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10.35%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3.46%)에 한참 뒤쳐졌다.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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