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원' 배송 시작…세계 항공화물시장 초긴장

아마존이 4일(현지시간) 공개한 '아마존 원' 화물기. 아마존은 미국 내 배송망 강화를 위해 대형 화물기 40대를 도입했다.(출처:아마존 홈페이지)

[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세계 최대 인터넷 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미국 내 자체 항공 배송망 확대한다. 자사 항공UPS·페덱스 의존도를 줄이는 대신, 대형항공기 40대를 임대해 자체 배송해 물류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아마존이 자체 항공 배송망을 강화함에 따라 세계 항공화물 운송 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내에서 하루 또는 이틀내 배송을 위해 도입한 첫번째 브랜드 화물기인 '아마존 원'을 공개했다고 5일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아마존 원'은 향후 아마존의 항공화물을 담당하게 될 '프라임에어' 소속의 화물기다. '프라임 에어'는 아마존의 미래 배송시스템을 지칭하는 브랜드로, 주문 후 30분 내 배송을 위한 드론 배송시스템 등을 연구하고 있다. 아마존은 보잉사에서 제작된 767-300기를 임대해 '프라임에어' 브랜드 및 아마존의 로고 등을 입혀(도색) '아마존 원'을 완성했다. 아마존은 '아마존 원' 외에도 아틀라스 항공과 항공수송서비스그룹(ATSG)에서 40대의 항공기를 임대해 자사 배송망에 투입한다. 아마존이 자체 항공화물 배송에 나선 것은 지난 3월 20대의 화물기를 임대하면서부터다. 이는 일종의 시범사업으로, 자체적인 항공화물 브랜드를 내세워 공식 배송에 나선다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현지 언론들은 아마존이 '아마존 원'을 통해 '프라임 에어'를 현실화함에 따라 그간 아마존의 항공화물을 위탁 담당했던 UPS와 페덱스 등의 역할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무인기(드론) 배송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때까지 아마존 원이 충성도 높은 프라임 고객에 대한 배송을 도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UPS와 페덱스와 같이, 이미 자사 배송 물량을 넘겨줘야 하는 업체들 외에도 세계 항공화물 운송사업자들은 아마존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아마존이 미국 내 항공화물 배송망을 완성한다면 세계 전역으로 배송망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전세계 화물시장 중 북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불과하다. 아마존이 북미시장 장악에 성공한다면 세계 시장 진입을 시작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셈이다. 다만 데이브 클라크 아마존 국제운영부문 부사장은 "현재로선 미국 내 배송에 집중할 예정으로 이를 국외로 확대할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수송량 기준 항공화물 업체 순위는 페덱스, 에미레이트항공, UPS, 캐세이퍼시픽항공, 대한항공 등으로 구분된다. 뉴욕 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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