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유니버설 '한국영화 제작 계획 있다'

제프리 다제트 부사장 '북미 점유율 1위 비결, 다양한 장르 개척'

제프리 다제트 NBC유니버셜 부사장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NBC유니버설은 지난해 북미영화 시장점유율 1위(21.3%ㆍ약 24억4487만달러)를 했다. 다양한 장르에 과감히 투자해 얻은 결실이다. 제프리 다제트 유니버셜 부사장은 27일 아시아경제신문과 가진 서면인터뷰에서 "다른 메이저 스튜디오들과 달리 SF 액션 히어로 작품에 총력을 쏟지 않았다. 아주 의미 있고 값진 결과"라고 했다. 그는 "특히 '피치 퍼펙트2',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 등 다양한 음악 드라마의 흥행은 할리우드에 좋은 사례로 남을 것"이라며 "'분노의 질주', '쥬라기 월드'와 같은 블록버스터부터 '대니쉬 걸', '스티브 잡스'와 같은 아카데미 후보작까지 작품성과 흥행을 겸비한 영화를 계속 제작하겠다"고 했다.유니버설에도 약점은 있다. 디즈니, 20세기폭스, 워너브라더스, 파라마운트 등에 비해 프랜차이즈 시리즈가 적다. 흥행을 보장받은 시리즈가 분노의 질주, 쥬라기 월드, '슈퍼배드' 정도다. 그들은 보완책으로 애니메이션을 택했다. 크리스 멜레단드리가 이끄는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올해까지 다섯 작품을 내놓았다. 지난해 선보인 '미니언즈'는 전 세계에서 약 11억6000만달러(약 1조3000억원)를 벌었다. 다음달 3일 국내에서 개봉하는 '마이펫의 이중생활'도 북미 박스오피스 정상(약 2억7422만달러)에 오르는 등 승승장구한다. 다제트 부사장은 "일루미네이션에 모든 재량권을 넘기고 제작 지원을 아끼지 않은 덕에 독창적인 이야기와 캐릭터를 창출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그는 "론 마이어 회장이 멜레단드리가 폭스의 블루스카이에서 제작한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를 눈여겨봤다"며 "가족영화 제작을 위한 파트너십을 제안한 뒤로 소중한 파트너가 됐다"고 했다.

영화 '마이펫의 이중생활' 스틸 컷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는 2007년 창립 당시 직원이 두 명에 불과했으나 현재 700명에 이른다. 로스앤젤레스와 파리에 기반을 두고 다양한 국적의 직원들을 고용한다. 다채로운 시각을 엮어 세계시장에서 통할 가능성을 높인다. 다제트 부사장은 "아시아ㆍ유럽 시장은 이미 북미 시장을 넘어선지 오래"라며 "영화에 담는 내용뿐 아니라 마케팅에서도 북미보다 먼저 개봉하고 현지에 특화된 콘셉트의 포스터와 예고편을 제작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고 했다.유니버설은 20세기폭스의 '곡성', 워너브라더스의 '밀정'처럼 한국영화를 직접 제작할 계획도 있다. 다제트 부사장은 "오랫동안 한국영화 제작에 관심을 가져왔다. 이를 위해 시나리오를 발굴하고 제작사와 친밀한 관계를 쌓고 있다"면서 "현재 검토 중인 프로젝트가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아직 시나리오 개발 단계라서 구체적으로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곧 한국영화 제작에 기여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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