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5개월 남은 이광구 행장의 '2연타 홈런'

이광구 우리은행장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인심제 태산이(人心齊 泰山移)'.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올 초 내건 경영화두다. '사람의 마음이 모이면 태산도 옮길 수 있다'는 의미의 이 문구엔 올해 기필코 민영화에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민영화'는 이 행장이 남은 5개월 임기내 기필코 완수해야 할 숙제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우리은행이 상반기 '깜짝 실적'을 통해 민영화 작업에 한층 힘을 실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2분기 순이익은 3070억원으로, 1년전보다 35.8% 늘었다. 상반기 전체로는 전년동기보다 45.2%나 증가한 7503억원을 거뒀다. 2015년 말 121.5%였던 대손충당금 적립비율도 올 상반기 140%까지 올렸다. 조선ㆍ해운업 구조조정에 따른 우려를 불식시킨 것이다. 시장에선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다음달 중 우리은행 지분 매각을 결정하고 공고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 올 상반기 실적이 사실상 민영화 공고 직전의 마지막 성적표였던 셈이다. 업계는 이 행장의 기업 가치 올리기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평가한다. 이 행장은 깜짝 실적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복안이다. 올해 목표인 순익 1조2000억원은 9월중에 조기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 행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리스크 요인이 적다. 이 분위기라면 9월말까지 올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민영화 완수를 위한 실적 우선 경영이 성과를 내면서 이 행장의 연임 가능성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 행장은 2014년 12월 행장 선임 당시 임기 내 민영화를 성공시키겠다며 3년 임기를 2년으로 단축했다. 우리은행 내부에선 민영화와 연임을 연관시키는 것을 꺼려하지만 금융권에서는 민영화의 완수를 위해 연임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시장 예상대로 민영화 매각 공고가 다음달 이뤄지면 이후 진행 과정이 차기 행장의 선출 시기와 일부 겹칠 수 있게 된다"며 "실적 호조세가 연말까지 죽 이어진다면 이 행장의 연임에 힘이 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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