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희망캠프'로 장애 청소년 진로 길잡이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KB금융그룹은 지난달 29일부터 2박3일간 강원 원주에서 장애대학생 30명, 대학생 멘토 30명, 대학교수 및 장애인 직업 전문가로 구성된 멘토장 등이 참여해 ‘하계 진로캠프’를 실시했다. 장애대학생들의 진로 방향을 함께 설계하는 'KB희망캠프'의 한 과정이다. KB희망캠프는 장애 청소년의 꿈을 응원하는 KB금융그룹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다. 대학생 멘토와 장애청소년 멘티가 한 팀을 이뤄 다양한 진로 탐색과 체험 활동,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장애 학생 스스로 진로를 설정,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동안 400여명의 장애청소년들이 각자의 꿈을 찾고 키우는 기회를 가졌으며 올해도 120명의 장애청소년들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달 말 2박3일간의 일정으로 강원 원주에서 개최된 'KB희망캠프'의 참가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KB금융

약 8개월 동안 진행되는 KB희망캠프는 5월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6월에는 진로계획서를 작성하고, 7~8월에 중·고·대학생별 2박3일의 하계 진로캠프를 통한 유망직종 분석, 모의 면접 등을 진행한다. 9~10월에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기관을 직접 찾아가 직업현장을 체험하고, 11월 꿈 발표회, 12월 수료식을 끝으로 모든 과정을 마치게 된다.대학생 ‘하계 진로캠프’에서는 장애 대학생들의 진로 분석과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구체적인 취업 전략을 수립했다. 모의면접과 자기소개서 작성 등 실질적인 취업 준비 체험과 다양한 정보도 제공됐다. 중학생과 고등학생 진로캠프는 7월과 8월, 경기 양평과 강원 춘천에서 각각 2박3일간 열릴 예정이다.KB희망캠프를 통해 미래의 꿈을 이룬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주얼리 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이소현씨(22·청각장애)도 그 중 한명이다.보석 디자인에 관심이 있던 이씨는 2014년에 KB희망캠프를 통해 다양한 체험을 하면서 자신의 전문성을 키우는 방향으로 진로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지난해 부단한 노력으로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딛고 희망하던 주얼리 회사에 취업했다. 지난해 멘토로 KB희망캠프에 다시 참여해 청각장애가 있는 중학교 3학년 후배에게 경험을 나눠주기도 했다.이씨는 “청각장애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은 많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세상과 만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하다보니 조금씩 제 자신이 변하더라"면서 "가만히 있으면 인생을 변화시킬 수 없다. 빠르게, 열심히 움직여야 한다. 그러면 반드시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쥬얼리 디자인 전시를 하고 본인의 작품을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도 운영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KB희망캠프에 참여하는 학생들도 다양한 직업 현장에서 미래의 꿈을 구체화 하고 있다. 김경휘군(18·지체장애 1급)은 지난 5월 모 방송국을 찾아가 성우들이 활동하는 생생한 현장을 체험하고 직접 마이크 앞에 설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어린 시절 횡단성 척수염으로 휠체어 생활을 시작하면서 몸과 마음이 모두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고등학생이 된 지금 미래의 꿈을 찾고 이루고 싶은 마음으로 KB희망캠프의 문을 두드리게 됐다.김군이 성우의 꿈을 좀 더 구체화 할 수 있도록 KB희망캠프 관계자들이 힘을 모아 방송국의 더빙실을 방문해 성우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김군은 “성우 선생님 앞에서 직접 원고를 읽고 조언을 받는 소중한 경험을 통해 미래에 대한 더욱 확실한 목표를 그릴 수 있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KB금융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장애청소년들이 미래의 꿈을 설계하는 과정에 든든한 길잡이와 동반자의 역할을 맡아 진로를 탐색하고 꿈을 구체화하는 여정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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