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일 8언더파 코스레코드 앞세워 '3타 차 우승', 미켈슨 2위서 '분루', 매킬로이 공동 5위
헨리크 스텐손이 145번째 디오픈을 제패한 뒤 클라레저그에 짜릿한 우승키스를 하고 있다. 에어셔(스코틀랜드)=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스웨덴 최초의 메이저챔프."'사막의 왕자'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이다. 18일 새벽(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에어셔 로열트룬골프장(파71ㆍ7190야드)에서 열린 올 시즌 세번째 메이저 145번째 디오픈(총상금 930만 달러) 최종일 8언더파의 폭풍 샷을 앞세워 3타 차 우승(20언더파 264타)을 완성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5승째이자 유러피언(EPGA)투어 통산 11승째, 메이저 우승은 처음이다. 우승상금은 154만9590달러(17억6000만원)다. 무엇보다 3년 전 142번째 대회 준우승의 설움을 말끔하게 씻어냈다는 의미가 컸다. 당시 챔프 필 미켈슨(미국)이 동반플레이를 펼치는 진검승부 끝에 6언더파를 보태는 사투를 벌였지만 역부족이었다. 2위(17언더파 267타)다. 스텐손의 8언더파는 미켈슨이 첫날 작성한 코스레코드이자 메이저 18홀 최소타 타이기록, 264타는 1993년 그렉 노먼(호주)의 이 대회 최저타(267타)를 3타 경신한 신기록이다.스웨덴 태생이지만 아예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집을 마련할 정도로 중동지역을 좋아해 '사막의 왕자'라는 애칭이 붙은 선수다. 실제 2014년 DP월드 2연패 등 11승 가운데 4승을 중동에서 일궈냈다. 국내 팬들에게는 '팬티 샷'으로 유명하다. 2009년 3월 CA챔피언십에서 공이 진흙 밭에 떨어지자 바지를 보호(?)하기 위해 옷을 홀딱 벗고 팬티만 입은 채 샷을 날렸다.
헨리크 스텐손이 145번째 디오픈을 제패한 뒤 클라레저그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에어셔(스코틀랜드)=Getty images/멀티비츠
유럽을 주 무대로 활동하다가 2013년 PGA투어 플레이오프(PO) 2, 4차전을 제패해 1000만 달러의 천문학적인 페덱스컵 보너스까지 '1288만 달러(146억2000만원)의 잭팟'을 터뜨린 뒤 최근에는 PGA투어에 주력하고 있다. 항상 정면 돌파를 즐기는 플레이 스타일이다. 이날 무려 10개의 버디(보기 2개)를 쓸어 담아 난코스로 악명 높은 로열트룬을 완벽하게 정복해 진가를 드러냈다.첫 홀인 1번홀(파4) 보기가 불안했지만 2~4번홀의 3연속버디로 포문을 열었고, 6, 8, 10번홀에서 3개의 징검다리 버디를 더해 신바람을 냈다. 미켈슨과 치열한 접전이 이어지던 14~16번홀의 3연속버디가 백미다. 특히 14번홀에서 8m, 15번홀에서 12m 등 장거리 버디퍼트가 연거푸 홀에 꽂히며 미켈슨의 항복을 받아 냈다. 18번홀(파4)에서는 우승을 자축하는 버디를 곁들였다.더스틴 존슨(미국)의 '메이저 2연승' 도전은 공동 9위(2언더파 282타)에서 막을 내렸다. '빅 4의 전쟁'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공동 5위(4언더파 280타)로 우세다. 제이슨 데이(호주) 공동 22위(1오버파 285타), 조던 스피스(미국)는 공동 30위(2오버파 286타)에 그쳤다. 한국은 김경태(30ㆍ신한금융그룹)가 공동 53위(7오버파 291타), 안병훈(25ㆍCJ그룹) 공동 59위(9오버파 293타), 이수민(23ㆍCJ오쇼핑) 공동 79위(18오버파 302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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