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나경원·권성동·김용태·이혜훈·홍문표 공통점은? 주목받는 '비박' 의원들

김무성 의원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김무성(6선), 나경원(4선), 권성동, 김용태, 이혜훈, 홍문표(이상 3선) 의원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새누리당 소속인 이들은 대표적 비박(비박근혜)계 인사라는 공통 분모 외에 최근 또 다른 교집합을 갖게 됐다. 두고두고 회자되는 지난 8일 청와대 오찬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직접 얼굴을 맞대지 못한 채 등을 지고 않았다는 사실 때문이다. 이날 청와대 오찬의 좌석 배치가 상임위별로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친박(친박근혜)계와 날을 세워온 인사들이 대거 등을 돌리고 앉게 만든 좌석 배치야말로 상당히 '정치적' 행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은 청와대 오찬에 참석했던 여당의 한 중진 의원에 의해 뒤늦게 전해졌다. 그는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에는 너무 공교롭다"면서 "다선 순도, 가나다 순도 아닌 좌석 배치가 하나같이 '깔끔하게'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나경원 의원

이날 오찬에서 박 대통령은 전임자들과 달리 테이블마다 돌아가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주도하기 보다 헤드테이블에 착석해 꿈쩍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탁 테이블마다 대통령과 등을 진 의원들의 태도는 엇갈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 묵묵히 앉아 대통령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식사를 했지만, 나 의원은 적극적으로 몸을 돌려 박 대통령과 눈을 마주쳤다고 참석자들은 말했다.

김용태 의원

일각에선 "박 대통령 (자신의) 의중이라기보다 친박계나 청와대 관계자의 뜻이 반영됐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들 대부분이 비박계 핵심인사로 오는 '8·9 전당대회'에서 당권 도전을 선언했거나, 간접 지원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점에서 그렇다. 김무성 의원은 비박계의 좌장으로, 당 대표 시절부터 친박계와 극심한 부침을 겪었다. 친박계 '큰 형님'인 서청원 의원과는 정치적 앙숙으로 꼽힌다.

이혜훈 의원

비박계 대표주자인 나 의원은 당내 현역 최다선 여성 의원이자 서울지역 최다선이지만 친박과는 날을 세우고 있다. 최근 서청원 의원의 당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 "서 의원이 나오면 (나도) 출마한다"며 친박계를 압박하고 있다. 김용태 의원은 지난 5월 전국위원회 무산 직후 혁신위원장 사퇴로 친박과 정면 충돌했던 장본인이다. 그는 "국민에게 무릎을 꿇을지언정 그들에게 꿇을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김무성 전 대표의 비서실장 출신인 김학용 의원과 김무성계 핵심으로 꼽히는 권 의원, 대표적 비박계 인사인 홍 의원도 친박 대 비박의 구도를 공고히 해 친박계로부터 견제를 받아왔다. 여기에 이 의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반(反) 친박계 인사다. 친박이 나서 지난 5월 비대위원 임명을 반대했을 만큼 갈등의 골이 깊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