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롯데]'출국금지' 신동빈 회장, 일주일째 칩거 '두문불출'

지난 3일 입국해 공식석상 자제…입장표명에도 말 아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그룹 본사로 출근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에서 귀국한 이후 일주일째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두문불출하고 있다. 신 회장은 평소와 다름 없이 소공동 롯데 본사 집무실에 출근하는 한편, 가급적 외부와의 접촉은 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은 멕시코,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3일 한 달 여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그는 당시 기자들과 마주치기도 했지만 "죄송하다"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 수준의 말만 했을 뿐 구체적인 심경이나 비리 혐의에 대한 해명을 언급하지 않았다. 평소 대규모 수행원 없이 소탈하게 행동하기로 유명했던 그는 지난해 경영권 분쟁을 겪은 이후부터는 외부 활동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검찰의 롯데그룹 비리 혐의 수사까지 겹치며 공식 석상에 나타나는 것을 꺼리고, 식사도 롯데호텔 등 내부에서만 해결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출국금지 소식이 알려진 지난 8일에도 이인원 정책본부 부회장,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 등 핵심 측근들로부터 주요 경영 현안을 보고받고 검찰 수사에 따른 대응책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은 현재 정상 출근을 하고 있으며, 평소와 다름없이 집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다"면서 "출국금지의 경우 본인에게 곧바로 통보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뒤늦게 확인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신 회장이 경영활동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 형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롯데그룹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된 데 이어 고강도 검찰조사로 '비리' 의혹까지 불거지며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는 상황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안팎으로 신동빈 회장을 압박해오는 악재가 쏟아지고 있다"면서 "그간 아버지(신격호 총괄회장)의 회사를 물려받은 아들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최근의 악재를 혼자 해결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쏟아지는 한편, 일련의 사태를 잘 해결해 나갈 경우 더욱 경영권이 확고해 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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