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기자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올해 초 선임된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부사장)가 대홍기획 대표 출신이라는 점도 리스크다. 장 대표는 2014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2년 간 대홍기획의 대표를 역임했다. 대홍기획이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만큼 장 대표에 대한 소환조사를 진행할 가능성도 높다. 이 경우 연말 월드타워점 운영을 위해 특허를 따내야 하는 롯데면세점의 경영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총 책임자가 부재한 상황과 롯데를 둘러싸고 악화된 여론의 영향으로 고배를 마시게 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역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경영능력이나 운영시설 문제가 아니라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 탓에 특허를 따내지 못한 전력이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9월 말부터 6개월 간 황금시간대(오전·오후 8~11시)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롯데홈쇼핑은 사업권 재승인 과정에서 로비를 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강현구 롯데홈쇼핑 대표이사(사장)는 다음주께 피의자 신분의 소환조사를 앞두고 출국금지 된 상태다. 안팎으로 악재가 겹치면서 백화점, 마트, 편의점 등 소비자와의 접점이 많은 계열 회사들도 한껏 몸을 낮춘 상황이다. 여름 시즌을 맞아 다양한 할인행사 등 판촉에 나서야 할 시기지만, 내부적으로 홍보·마케팅을 자제하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에 따라 최소한의 대응만 하고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는 유통업으로 사세를 키워온 국내의 대표적인 유통 명가로 꼽혀왔지만,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대내외 악재를 겪으며 기업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의 신뢰와 호감을 바탕으로 하는 사업군이 많아 위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