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앤비전]금융산업의 지각변동과 대응

김광석 삼정KPMG 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

김광석 삼성KPMG 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

금융산업의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지연됨에 따라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는 등 저금리기조가 지속되는 상황 하에서 금융산업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 최근 브렉시트로 환율 및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변동성도 크게 증대됐다. 금융산업의 불확실성은 수익성과 안정성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성장성과 고용창출력에도 물음표를 남기고 있는 상황이다. 유래 없는 저금리 속에서도 투자가 진작되지 못하고 있고 유래 없는 저물가 속에도 소비가 확대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경제를 견인해 오던 한국의 주력 산업들은 신흥국들의 기술추격으로 경쟁력을 잃고 산업의 구조개편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 이러한 과정 하에서 정책적 노력과 시장의 필요가 맞물리면서 주력산업의 구조적 사업재편이 이뤄질 전망이다. 조선, 철강, 건설, 해운 등 한국의 주력산업이 퇴진하는 과정에서 한국경제의 성장 동력이 될 새로운 산업이 부상해야 하는 시점이다. 금융산업은 한국경제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 통계를 처음 집계하기 시작한 1953년 금융산업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4%에 불과했다. 그러나 금융산업이 고도화·선진화 되면서 2016년 1분기에는 6.5%까지 확대됐다. 특히 핀테크가 고도화 되고 범용화되면서 금융산업이 제2의 부상기를 맞이하고 있다. 한국경제의 금융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증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금융산업을 둘러싼 중대한 이슈들을 이해하고 금융사들이 효율적인 경영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최근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금융산업의 10대 Big Issues'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금융산업 내 3가지 특징인 기술의 발전과 제도의 변화, 경영의 선진화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10대 핵심 이슈를 도출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핀테크 열풍과 함께 온라인 금융서비스 선호현상이 뚜렷해지면서 ①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했고, 로봇 알고리즘이 자산관리와 투자를 대신해주는 ②로보어드바이저가 도입되고 있다. 핀테크 기반 서비스가 발전하면서 ③블록체인기술이 기존 금융서비스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함께 디지털기술이 보험서비스의 가치사슬에 접목되면서 ④보험산업의 디지털화가 기대되고 있다. 제도변화 차원에서는 'Basel Ⅲ 개선방안' 적용에 따른 ⑤경기대응완충자본의 도입이 제시됐다. 더불어 ⑥'원샷법'의 도입으로 금융산업에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보험사의 복합점포 입점 추진이 약 2년 동안의 시범운영을 통해 검토하기로 결정되면서 ⑦보험사의 금융복합점포 입점 허용이 이슈로 제시됐다. 금융기관들의 수익성 및 성장성 확보를 위한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⑧저금리시대의 대응과 ⑨금융사의 글로벌화가 각각 제시됐으며, 마지막 이슈로 ⑩금융기관의 자산경량화가 선정됐다. 금융산업 내 지각변동이 일게 되면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 변화를 직시하고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 금융 기술의 발전 속에서 선도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기술확보를 위한 M&A 등의 선제적 준비와 금융사간 협력,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또 향후 기술 수용을 위한 규제 개편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제도 변화와 관련해서는 규제변화에 따른 기회를 선제적으로 포착하고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 경영 선진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사업모델을 구축하고 해외 시장을 개척해 선점의 혜택을 누려야 한다. 아울러 금융산업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자산경량화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 금융기관들은 금융산업 내 주요 이슈들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선제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해야만 저성장시대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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