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롯데]차명주식·헐값매각·특혜논란…쏟아지는 '說說說'

10여년간 불허했던 제2롯데월드 타워 건축…MB정부 들어 급물살 '특혜·로비' 의혹신격호 총괄회장 땅, 부당하게 '고가매입' 가능성 수사국부 유출 논란 재점화…수사 확대될 듯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롯데그룹에 대한 전방위 수사가 이어지면서 각종 의혹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토지 헐값매각 논란부터 차명주식,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인허가 배경에 이르기까지 그룹의 주요 사업들이 '특혜'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MB정권 때 허가받은 '제2롯데월드'…'검은거래' 의심잠실의 제2롯데월드 타워 계획은 1995년 롯데가 송파구에 도시설계안을 제출하면서부터 가시화됐다. 그러나 1998년 국방부가 인근에 있는 서울공항의 안전성 문제를 지적하면서 어긋나기 시작했다. 국방부는 555m에 달하는 초고층 건물을 지을 경우, 서울공항을 오가는 항공기의 안전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며 초고층 빌딩의 건립 불허 방침을 고수했다. 참여정부 마지막 해인 2007년까지만 해도 확고했던 '건설 불가' 입장은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긍정적으로 검토되기 시작했다. 결국 2009년 열린 조정위에서는 조건부 허가로 바뀌었다. 안전시설 지원 비용을 롯데가 전액 부담한다는 조건이 새롭게 추가된 데에 따른 것이었다. 이에 동편 활주로 각도를 3도 변경하고, 제2롯데월드 주변으로 접근하는 항공기에 대한 감시, 통제 체제를 구축하는 등의 조건을 달아 이듬해인 2010년 건축안이 최종 통과됐다.일각에서는 이 과정에서의 특혜 의혹이 숱하게 제기됐다. 10여년을 끌어온 초고층 빌딩 건축 불허 방침이 정권이 바뀌면서 급물살을 탈 수 있었던 것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한동안 잠잠했던 제2롯데월드 타워 특혜 논란은 이번 롯데그룹 압수수색을 계기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검찰은 2008년 제2롯데월드 건설 인·허가 때 롯데건설이 서울공항 활주로 각도를 변경하는 공사를 맡았던 회사 측에 12억원을 건넨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돈이 결국 군 고위 관계자에게 로비자금으로 흘러갔을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신격호가 헐값에 산 땅, 비싼 값에 되샀나호텔롯데가 상장을 앞두고 2013년 8월 롯데제주리조트와 롯데부여리조트를 흡수합병하는 과정에서 이들 회사의 토지 등 자산을 시세보다 헐값에 인수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이 때문에 롯데 비자금의 원천이 롯데자산개발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땅인 경기도 오산시 토지 10만여㎡를 2007년 롯데쇼핑이 물류센터로 개발하면서 애초 매입 추진가인 700억원보다 높은 1030억원에 사들여 '부당매입' 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신 총괄회장 소유인 인천 계양구 목상동 일대 166만여㎡를 롯데상사가 504억원에 사들이는 과정에서 롯데그룹 계열사 9곳이 롯데상사 유상증자에 참여해 매수 대금을 지원한 것도 롯데 오너들 지시에 따른 게 아닌지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롯데 계열사들이 출자해 만든 부동산 개발회사인 롯데자산개발 대표 김모씨를 출국금지한 상태다. ◆국부 유출 논란 재점화…"이익의 99% 국내 사업에 재투자"롯데가 한국에서 벌어들인 돈이 일본으로 간다는 '국부유출' 논란도 이번 수사에서 쟁점이 될 전망이다. 국부유출 문제는 지난해 7월 롯데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불거졌다. 지배구조를 따지는 과정에서 롯데그룹 총수 일가가 해외계열사와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를 활용해 극히 적은 지분율로 계열사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 특히 롯데그룹의 일본 36개 계열사가 모두 비상장이고 국내 86개 계열사 중 상장사는 8개에 불과해 폐쇄적인 지배구조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국내 롯데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가 해외계열사 지분이 99%에 달하는 것도 국부유출이라는 지적을 받는 이유 중 하나다. 한국에서 롯데가 벌어들인 이익이 배당금 형태로 일본으로 빠져나가며 호텔롯데의 상장 시 구주 매각 과정에서 막대한 자금이 일본으로 흘러나간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롯데 측은 "일본 주주에 지급된 배당은 해외 투자금에 대해 법을 지키는 선에서 최소한의 배당"이라며 "2014년 롯데 전체 영업이익 3조2000억원 중 일본 주주회사에 배당된 금액은 341억원으로 약 1%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롯데 측은 해명했다. 이어 "1967년 설립된 이래 이익의 99%를 국내 사업에 재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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