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롯데]대표 구속된 롯데물산, 오늘 눈물의 창립기념식

내일 35주년 창립기념일 맞은 롯데물산하루 앞서 월드타워 홍보관서 창립기념식노병용 대표 구속돼 부재…박현철 전무 참석

롯데월드타워 전경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 롯데월드타워 건립 특혜 의혹과 비자금 수사의 중심에 선 롯데물산이 눈물의 창립기념식을 진행했다.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가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구속되면서 수장 자리까지 비어있는 최악의 상황에서 맞은 35번째 생일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물산은 이날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월드타워 홍보관에서 창립 35주년 기념식을 갖고, 내부 결속을 다졌다. 창립기념일은 내일이지만 당일은 휴무일로 결정돼 하루 앞당겨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노병용 대표를 대신한 박현철 전무를 비롯, 임직원 전원이 참석했다. 박 전무는 이 자리에서 "흔들리지 말고 업무에 정진해달라"고 주문했다. 노 대표는 지난 2006년 롯데마트 영업본부장을 지내던 당시 회사가 출시한 자체브랜드(PB)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 제품이 수십명의 사망자를 낸 것과 관련, 지난 11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수감된 상태다. 롯데물산은 당초 올해 창립기념식을 대규모 행사로 진행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창업주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인 롯데월드타워의 완공이 연말 예정돼 있어, 내부적으로 크게 고무돼왔던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2014년 개장 직후부터 이어져왔던 롯데월드타워의 안전성 문제도 이듬해 1월 노 대표의 등판과 함께 잠잠해진 상태였다. 내부 시설을 비롯한 고객 유입, 대외 마케팅 역시 안정적인 개선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지난 10일 검찰이 롯데그룹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상황이 뒤집혔다. 롯데월드타워는 당시 이명박 정부의 특혜를 받아 건축허가를 받고, 건축 과정에서는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랐다. 이튿날인 11일에는 가습기 살균제 관련, 기각을 기대했던 노 대표에 대해서도 검찰이 구속을 결정하면서 안팎으로 침통한 상태에 빠졌다. 당장의 컨트롤 타워도 부재한 상황이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대표대행 체제 여부는 따로 정해지지 않았고, 언제가 될 지 모른다"면서 "이는 그룹에서 결정해야 하는데, (검찰 수사 문제로) 정신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운영은 본부장 중심으로 진행할 것이며, 공사가 올스톱 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은 맞지만, 건설현장도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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