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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정부가 수입자동차의 배출가스 불법조작 혐의로 판매정지와 형사고발 등 강력한 제재를 취한 가운데 관련 수입차들의 판매량이 줄줄이 감소하고 있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까지 폭스바겐의 국내 판매량은 1만629대로 전년 같은기간 1만4314대와 비교해 25.7% 감소했다. 아우디는 1만246대가 팔려 전년 같은기간 1만2409대와 비교해 17.4% 줄었다. 이들 차량을 국내에 수입하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올 들어 배출가스 조작 관련 법인과 사장이 검찰에 고발되고 수입 전 사전 환경인증을 받지 않은 혐의까지 받는 등 곤혹을 겪고 있다. 한국닛산도 지난달 386대를 판매해 전월 515대 대비 25.0% 감소했다. 1~5월 누적판매량은 2202대로 전년 같은기간 2334대와 비교해 5.7% 줄었다. 한국닛산은 지난달 16일 환경부가 발표한 '캐시카이' 차량에 대해 배출가스 불법 조작 혐의 때문에 회사가 어수선한 분위기다. 한국닛산측은 불법을 한 적이 없다고 적극 해명하고 있지만 환경부는 다케이코 키쿠치 사장을 검찰에 형사 고발하고 과징금, 판매정지ㆍ리콜명령을 내리며 강력하게 제재한 상태다. 배출가스 불법조작 혐의 등에 관련된 일부 수입차 업체들의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수입차 전체 시장의 올 연간 판매량 목표 달성에도 차질이 생길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수입차 시장은 지난해 24만3900대가 팔려 전년 대비 24.2% 증가하면서 연간 판매량이 역대 최초 20만대를 넘어섰다. 디젤차와 중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주도하면서 국내 승용차 시장 점유율도 15.5%까지 높아졌다. 올 초까지만 해도 수입차 시장은 연말까지 한 자릿수 성장세와 함께 25만5000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수입 디젤차 판매량은 16만7925대로 점유율 68.8%를 차지했다. 전년 13만3054대 대비 판매량과 점유율은 각각 26.2%, 1%포인트 증가했다. 그러나 국내 수입차 전체 판매량의 70% 가까이를 차지하는 디젤차에 대한 정부의 관리감독이 강화되면서 예상치와 달리 전년 대비 감소할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로 올 1~5월 누적판매량은 6만1991대로 전년 같은기간 6만4731대 대비 4.2% 줄었다. 점유율은 66.4%를 기록해 전년 같은기간 67.7% 보다 1.3%포인트 감소했다. 지난달 디젤차 점유율은 62.9%로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의 배출가스 조작에 대한 정부의 강도 높은 제재와 디젤차의 질소산화물 감소 정책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며 "하지만 이러한 과정에서 업계의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는 무리한 관리감독이나 정책 등은 자칫 수입차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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