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 최근 발생한 구의역 사과 관련, 신용목 도시교통본부장 전격 문책 인사 놓고 불만 제기 목소리 높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이렇게 자르면 누가 박 시장을 위해 일하겠느냐”(A부이사관, B이사관)“인명 사고까지 났는데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하는데 불가피한 선택 아니냐”(C 부이사관)
박원순 서울시장
최근 박원순 시장이 구의역 사고와 관련, 신용목 도시교통본부장에 대한 문책성 인사를 놓고 고시 출신 서울시 고위관계자들의 목소리다.박 시장이 야심차게 추진해온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 통합 무산과 최근 발생한 구의역 인명 사건으로 인해 실무적으로 서울시 교통분야 책임자인 신 본부장이 문책되고 그 자리에 윤준병 전 은평구청장이 발령난 데 대해 서울시 고위 관계자들의 반응이 이처럼 다르다.박 시장은 지난달 31일 현장을 찾아 "지휘 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묻겠다"고 한 이후 신 본부장을 전격 교체했다.<strong>◆박 시장, 신용목 도시교통본부장 문책 인사에 불만 제기</strong>A 부이사관은 직접 기자에게 전화를 해 “ 신 본부장이 무엇을 잘 못했느냐”며 “이런 식으로 사람을 자르면 누가 박 시장을 위해 일하겠느냐”고 목청을 높였다.또 다른 B 이사관은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역차 추돌사고로 물러난 장정우 전 멘트로 사장과 이번 구의역 사고로 인해 문책 인사된 신용목 전 본부장이 책임질 일을 했느냐”며 며 불만을 터뜨렸다.그러나 또 다른 C 부이사관은 “박 시장으로서도 불가피하게 문책 인사를 할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두둔했다.이처럼 어느 사안에 대한 시각이 다를 수 있느나 앞 두 간부의 강력한 비판 목소리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 보인다.박 시장이 내년 대선 경선에 나설 경우 결국 앞으로 1년짜리 서울시장이라는 계산이 나온다.이 때문에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박 시장 사람’으로 인식될 경우 차기 시장에게 인사상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나름의 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이에 따라 A,B 간부는 7월1일자 이번 인사에 박 시장 측근가고 싶지 않다는 목표를 세우며 이런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것으로 풀이된다.<strong>◆7월 인사 폭 커질 듯</strong>서울시는 7월1일자 인사에서 부이사관 4자리 이상이 발생, 승진도 중폭 이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4급 간부들의 승진 기대 또한 크다.이와 함께 주요 간부들에 대한 인사 폭도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한 간부는 “박 시장이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간은 앞으로 1년 중 올 하반기 6개월이라고 봐도 된다”며 “내년에는 벌써 대선 움직임을 보이면 박 시장 뿐 아니라 서울시 간부들도 일을 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또 “이에 따라 이번 인사에서 박 시장이 올 하반기 자신의 계획대로 일을 힘있게 추진할 후보들을 중심으로 전진배치할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전망했다.이번 일 추진력 좋은 윤준병 전 은평구 부구청장을 다시 도시교통본부장에 발령 낸 것을 봐도 일을 적극적으로 밀고 나갈 간부들 중심으로 주요 보직에 앉힐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이 지배적이다.특히 박 시장이 2011년10월 보궐선거로 서울시장에 취임, 4년7개월이 돼 가면서 과장급 이상 간부들의 일 처리 능력이나 적극성을 세세히 파악하고 있어 사실상 마지막 인사가 될 이번 인사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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