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 79곳, 2만6481가구에 달해…도심 주택공급 적어 투자수요 몰려1순위 6개월로 짧고, 전매제한도 없어…마린시티자이 최고 경쟁률 837대 1
부산 마린시티의 야경(출처:해운대구)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서울에 이어 부산에서도 재건축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두곳 모두 분양시장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31일 시장정보업체 부동산114와 부산광역시 등에 따르면 지방의 청약 열풍을 이끌고 있는 부산지역에서 아파트 재건축 움직임이 활발하다. 재건축 연한이 다 된 70여 단지에는 1억원 내외의 투자금으로 수익을 내려는 수요자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을 정도다. 올 1분기 기준 부산시내에서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아파트 단지는 총 79곳이다. 2만6481가구에 달하는 규모다. 이중 이달 말 기준으로 구역지정이 된 곳은 22곳으로 착공에 들어간 곳은 중동1, 연산4, 구서2, 사직 1-4구역 등 총 4곳이다. 부산에서는 재건축 연한이 기존 40년에서 30년으로 단축되면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끄는 경우가 많다. 1980년대 준공된 중층 아파트가 주를 이룬다. 지난해부터 가장 큰 폭으로 가격이 상승한 곳으로 꼽히는 수영구 남천동의 광안파크 1차의 경우 전용 49㎡가 지난해 1억원 중반대에서 이달엔 2억원대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남천동의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올 8월에서 11월 사이에 이주를 앞두고 있어 1년새 큰 폭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이 마저도 매물이 잘 나오지 않는 편"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부산의 재건축 단지에 투자수요가 몰리는 데에는 도심의 주택 공급이 많지 않은 영향이 크다.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대표는 "부산의 경우 도심지에 주택을 공급할 만한 곳이 재건축ㆍ재개발 단지밖에 없다"며 "13~14평짜리 시세가 1억원에서 1억2000만원 수준이라 재건축 연한이 줄어든 이후 1억원 수준으로 시세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청약시장이 호황을 누리는 것도 한 몫을 한다. 1순위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수도권은 1년인데 반해 부산은 6개월인데다 전매제한도 없어 투자심리가 강하게 나타나는 영향이다. 지난 12일 1순위 마감한 '힐스테이트 명륜'은 355가구 모집에 5만8444명이 신청해 평균 164대1, 18일 1순위 마감한 '거제 센트럴 자이'는 382가구 모집에 12만5259명이 신청해 평균 327대1을 기록했다. 지난 4월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서 분양된 '마린시티자이'는 평균 450대 1, 최고 83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해 올해 최고 청약 경쟁률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부산에서 청약접수에 나선 한 아파트의 분양 관계자는 "1순의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수도권보다 훨씬 짧아 신규 아파트 분양시 청약을 시도하는 투자심리가 강하게 반영된다"며 "특히 해운대구의 경우 관광특구라서 거주지 제한이 없어 서울을 비롯한 타 지역에서 투자를 하려는 사람들도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분양시장이 유례없는 장기 호황을 구가하면서도 부산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는 서울만큼 치솟지는 않고 있다. 서울에서는 3.3㎡당 3000만~4000만원의 분양가를 책정한 재건축 아파트들이 속속 완판될 정도다. 이에비해 '해운대 더샵 센텀그린'의 경우 2014년 부산시 평균 분양가(971만원)보다 낮은 3.3㎡당 평균 1000만원 이하로 책정됐다.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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