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스크린 도어 사고 사망자 소지품. 사진=MBN 방송화면 캡처
[아시아경제 강현영 인턴기자] 구의역에서 고장난 스크린 도어를 고치다 사고로 사망한 직원 김씨의 가방 속 소지품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28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고장난 스크린 도어를 고치던 설비업체 직원 김씨(19)가 들어오는 열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이 확인한 숨진 김씨의 가방에서는 각종 공구들과 함께 뜯지도 않은 컵라면이 발견됐다. 이에 사고가 난 다음 날이 김씨의 생일이라는 사실까지 알려져 안타까움을 샀다. 스크린 도어를 유지하고 관리하는 외주업체 직원이었던 김씨는 입사 7개월 된 신입직원으로 2주간 기초교육을 거치고 2월 말까지 실습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MBN 방송을 통해 김씨의 아버지는 "아들이 사망한 뒤 가방을 열어보니 컵라면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아들이 일이 바빠 밥 먹을 시간도 없다고 했는데 결국 라면도 먹지 못하고 허망하게 갔다. 지난해 10월 회사에 취직한 아들이 매일 녹초가 돼 퇴근했다"고 전했다.이어 그는 "업무에 치여 씻지도 못하고 집에 오면 바로 곯아떨어지곤 했다"며 "끼니조차 제대로 못 챙겨 먹은 아들에게 생일에 좋아하는 피자와 치킨을 양껏 먹게 해주고 싶었다"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서울 지하철 승강장에서 스크린 도어 정비 작업공 사고 발생한 것은 2013년 성수역과 2015년 강남역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강현영 인턴기자 youngq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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