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우리나라의 외채 건전성이 2004년 말 이후 가장 양호한 수준으로 개선됐다. 우리나라의 대외투자에서 외국인투자를 뺀 순국제투자 규모도 처음으로 2000억 달러를 넘어섰다.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6년 3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3월말 현재 대외채무 잔액(외국에서 빌린 돈)은 3858억달러로 작년말 보다 96억달러 줄었다. 이 가운데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외채는 1028억달러로, 전체 대외채무 중 26.6%를 차지했다. 이는 작년 말 보다 0.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단기외채 비중은 경상수지, 외환보유액과 함께 국가의 대외지급능력을 측정하는 3대 지표로 꼽힌다. 특히 단기외채를 외환보유액인 준비자산으로 나눈 비율은 27.8%로, 2004년(27.3%)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작년말 보다는 1.3%포인트 떨어졌다. 단기외채는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할 때 한꺼번에 빠져나갈 우려가 있는 자금으로, 우리나라의 경제의 대외건전성이 그만큼 양호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한은은 차입금 등의 감소로 단기외채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3월말 기준 한국의 대외채권(외국에 빌려준 돈) 잔액은 7307억달러로 전년말(7176억달러)대비 132억달러 증가했다. 단기 및 장기 대외채권이 각각 21억달러, 110억달러씩 늘었다. 이와함께 대외투자 잔액은 1조1674억달러로 작년 말보다 325억달러 증가했다. 주요투자국의 대미달러 환율절상 등 비거래요인에 의해 잔액이 증가한 데다 증권투자, 직접투자 등의 투자가 크게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외국인투자 잔액은 9515억달러로, 작년말 대비 119억달러 증가했다. 외국인투자의 거래요인 감소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 대미달러 원화절상 등 비거래요인에 의한 잔액이 크게 증가한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외투자(금융자산 1조1674억달러)에서 외국인투자(금융부채 9515억달러)를 차감한 순국제투자 잔액은 작년말 보다 206억달러 증가한 2158억달러로, 사상 처음 2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순국제투자 잔액은 2014년 3분기 플러스로 전환한 후 흑자를 이어오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에서 기업 등의 투자가 불확실한 경기 전망 등으로 주춤하지만 해외투자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순국제투자 잔액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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