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서 점점 사라지는 승합차

등록대수 매년 감소…17년 만에 연간 90만대 밑으로 떨어질 전망

[승합차 누적 등록대수]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승합차 누적 등록대수가 매년 감소하면서 17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90만대 밑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봉고 등 대표적인 승합차 브랜드의 단종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 등이 영향을 미쳤다. 24일 국토교통부와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승용차와 화물차, 특수차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승합차만 감소세를 보이면서 올해 누적 등록대수가 90만대를 밑돌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92만320대로 2012년 98만6833대, 2013년 97만805대, 2014년 94만7012대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승합차 누적 등록대수는 1970년대 이후 매년 증가하면서 2000년에 100만대 돌파했지만 2012년에 100만대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승용차는 1988년 100만대 돌파 이후 2003년 1000만대를 넘어섰으며 지난해 1656만1665대를 기록했다. 화물차도 1991년 100만대를 넘어선 이후 꾸준히 늘어나 지난해 343만2937대를 기록했다. 승합차는 일반적으로 11인 이상을 운송하기에 적합하게 제작된 차종을 말한다. 과거 가족이나 친척들이 한 대의 차로 함께 여행을 가거나 자영업자들의 짐 운반용 등 다목적차량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저렴한 연료비와 넓은 공간 등 여러가지 장점을 두루 갖춘 다양한 SUV들이 꾸준히 출시되면서 승합차가 가지고 있던 영역이나 장점을 일부 대체해 나가기 시작했다. 국내 대표적인 승합차 브랜드인 현대차 그레이스와 기아차 봉고, 쌍용차 이스타나가 단종되면서 설 자리를 잃었다. 올해에도 승합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줄어든 상황이다. 현대차의 승합차인 스타렉스는 올 1~4월까지 1만5522대가 팔려 전년 같은기간 1만7254대 보다 10.0% 줄었다. 한국GM의 승합차인 다마스도 올 1~4월까지 1958대가 판매돼 전년 2253대와 비교해 13.1% 감소했다. 반면 SUV 차량들의 판매량은 늘었다. 현대차 싼타페와 투산은 올 1~4월까지 각각 2만4822대와 1만9238대를 판매했다. 전년 같은기간 대비 7.57%, 6.78% 증가했다. 이 기간동안 기아차 쏘렌토와 모하비도 각각 2만8574대, 4647대가 팔려 전년 대비 13.6%, 11.6%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SUV 차량의 인기와 인기 승합차의 단종, 정부의 연료가격 정책 변화 등의 다양한 요인으로 승합차 수요가 급감했다"며 "올해는 물론 향후에도 SUV 차량의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승합차 수요는 점점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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