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민기자
▲서울 여의도 증권가 모습
증권사 연구원은 펀드매니저에게 해당 종목에 대한 향후 전망을 분석ㆍ판단해 주가 움직임을 예측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연구원의 전망에 따라 펀드매니저가 투자를 결정하면 이는 곧 해당 분야 연구원의 실적이 된다. 하지만 조선산업이 악화로 신규 투자가 위축되면서 해당 연구원들의 실적도 감소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펀드매니저들이 기존 투자금 운용을 위해 연구원을 불러 세미나를 자주 열고 있지만 투자로 이어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한마디로 안좋은 일로 불려다니면서 해명은 하는데 정작 성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사에 기자재를 납품하는 업체들도 은행의 대출 심사가 엄격해지며 돈줄이 막히고 있다. 국내 조선 기자재 업체는 대략 1300여개에 이른다. 기자재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이 어렵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기존 잘하고 있는 업체에게도 은행이 더이상 융자를 해주지 않으려 한다"며 "금융ㆍ보증기관의 신용경계감이 높아지면서 심사가 엄격해지고 여신 축소, 상환 압박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구조조정에 들어간 기업도 늘고 있는 추세다. 엔진부품을 생산하는 한 기자재업체는 일감이 절반 가량 줄면서 공장가동률이 30~40% 가량 감소했다. 인력도 2013년 이후 30% 이상 줄였다. 경남 창원국가산단 내 있는 조선 기자재 업체도 인력을 조정하고 있다. 기자재업계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기자재를 생산하는 기업은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다른 기업들은 건설ㆍ육상플랜트 등 다른 업종으로 생산 능력을 전환해야할지 고민이 큰 상황"이라며 "조선 뿐 아니라 연관 산업도 같이 무너지지 않도록 금융권의 대출 규제 완화, 정부 차원의 대출이자 지원 등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