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손목터널증후군 등 주의해야
[사진제공=힘찬병원]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5월 21일 '부부의 날'을 맞아 서로의 건강을 챙겨주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아내의 손목과 남편의 발가락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 통풍 환자 2명 중 1명이 4050 남성으로 평상시 체중 조절과 식습관 개선 필요하다. 4050 중년 여성의 경우 손목터널증후군 환자의 절반을 차지한다. 가사 노동을 할 때 손목 무리 등을 주의해야 한다. 5월 21일은 5월에 둘(2)이 모여 하나(1)가 된다는 의미를 가진 '부부의 날'이다. 중년 부부의 경우 남녀 모두 건강관리에 대한 필요성과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이다. ◆국내 통풍 환자, 2명 중 1명이 4050 중년 남성=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보면 2011년 기준 통풍으로 진료를 받은 총 인원은 24만638명으로 나타났다. 그 중 남성 환자는 21만8875명으로 약 91%를 차지한다. 여성보다 남성 환자가 눈에 띄게 많다. 특히 40~50 남성 환자는 48.2%로 전체 통풍 환자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중년 남성의 경우 평소 통풍 발생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통풍은 어느 날 갑자기 자고 일어났을 때 엄지발가락이 퉁퉁 붓고 동시에 강한 통증이 느껴져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통풍이 발병할 경우 엄지발가락을 살짝 스치거나 닿기만 해도 심한 통증이 느껴져 환자들이 상당히 고통스러워한다. 낮보다는 밤에 증상이 심해지는데 밤에 잠을 자는 동안에는 혈액순환의 속도가 느려져 통증이 더 심해진다. 중년 남성의 경우 저녁 늦게까지 이어지는 회식, 술자리가 많은 편이다. 이는 통풍을 유발하는 매우 나쁜 생활 방식이다. 통풍은 음식에 포함돼 있는 '퓨린'이라는 물질이 분해되며 생기는 찌꺼기인 요산이 관절에 쌓여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퓨린'은 주로 고단백음식인 육류와 술 등에 많이 들어있다. 통풍을 유발하는 요산은 체내에 축적될 경우 연골과 뼈를 손상시키고 관절의 변형을 유발한다. 동맥경화, 당뇨, 고혈압 등의 합병증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통풍이 발생하면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 통풍은 대부분 초기에 병원을 방문하면 약물치료를 통해 대부분 금방 가라앉는 편이다.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식습관 개선이 필수적이다. 평소 삼겹살, 갈비 등 기름기가 많은 육류보다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채소 중심의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좋다. 요산의 배출을 위해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통풍에 도움이 된다. 비만이 되지 않도록 스트레칭, 조깅, 자전거 타기 등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서동현 부평힘찬병원 부원장은 "중년 남성층에서 발병하기 쉬운 통풍은 극심한 통증으로 고생하다가도 갑자기 통증이 사라지는 경우가 있어 일시적 현상으로 생각하다가 고생하는 환자들이 많다"며 "가급적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통증의 정도를 줄일 수 있고 치료 시 술은 극히 소량일지라도 통풍을 재발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끊어야 한다"고 조언했다.◆중년 여성의 손목터널증후군, 충분한 휴식 필수=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13년을 기준으로 손목터널증후군 진료인원의 34%는 50대 여성, 15.4%가 40대 여성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손목터널증후군 환자 10명 중 5명가량이 40~50대 여성으로 많은 중년 여성들이 손목터널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4050 중년 여성층에서 손목터널증후군이 유독 많은 이유는 걸레질, 설거지 등 무리한 가사노동과 컴퓨터 사용이 많은 사회생활의 병행으로 손목이 충분히 쉴 수 있는 휴식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반복적으로 움직여 무리가 갈 경우 발생한다. 초기에는 증상이 미미해 집에서 소염제를 바르거나 파스를 붙이는 등의 방법으로 견디다가 손목 저림과 통증의 정도가 심해지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증세가 심할 경우 주먹을 쥐기 어렵고 엄지손가락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물건을 집을 수도 없는 상황에 이르기까지 한다.손목에는 약 3㎝ 길이의 수근관(인대나 신경이 지나는 통로)이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노화나 지나친 손목 사용으로 인대가 두꺼워지면 수근관의 통로가 좁아지면서 수근관 내 압력이 높아져 정중신경을 압박하게 되는 증상을 말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조기 발견 시 손목 사용을 줄이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완화된다. 손목 보호대를 통해 무리를 줄이고 물리치료를 병행할 경우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이 외에도 스테로이드 국소 치료주사를 통한 치료도 가능하다. 김형건 인천힘찬병원 진료부장은 "손목터널증후군의 경우 청소, 빨래, 설거지 등 끊임없는 가사노동으로 손목에 반복적 무리가 발생하는 중년 여성 환자의 비율이 높은 편"이라며 "손목에 최대한 무리가 가지 않도록 주기적 손목 스트레칭과 충분한 휴식을 취해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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