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용 튜닝 작업 끝내고 샘플 배송… 100% 관리 위해 '제네시스품질실'도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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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현대차의 제네시스 EQ900(해외명 G90)이 마침내 미국 공략에 나섰다. 본격적인 판매에 앞서 수출용 샘플 수십대가 미국으로 발송된 것이다. 샘플 중 일부는 환경ㆍ연비 등 현지 시장 기준에 맞는 각종 테스트를 거친다. 이와함께 현대차는 제네시스품질실을 신설하는 등 미국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1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지난 3월부터 울산 공장에서 EQ900 수출용을 제작해 미국으로 보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통상 신차는 국내 출시 후 수출용이 제작되는데 EQ900는 수출용 튜닝 작업이 3개월 이상 걸렸다"며 "현지 테스트를 마치면 7월께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출용 중 일부는 환경, 연비, 충돌 테스트에 사용되고 나머지는 주요 대리점에 배치될 예정이다. 제네시스 수출을 위한 조직 개편도 진행 중이다. 제네시스 라인업 전체 품질을 총괄할 제네시스품질실이 신설됐다. 현대차 선행품질2실장을 맡고 있던 박동식 이사가 새 조직을 책임진다. 앞서 중대형 PM센터장을 맡고 있던 황정렬 전무는 역시 새로 생긴 제네시스PM센터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제네시스를 고급차 브랜드로 키우기 위한 디자인 작업은 스타 디자이너들에게 맡겼다. 지난해 말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루크 통커볼케 전무와 람보르기니 브랜드 총괄 임원 출신의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전무를 영입한 데 이어 이번에는 벤틀리 외장ㆍ선행디자인 총괄 출신 이상엽 디자이너를 현대디자인센터 스타일링 담당 상무로 영입했다. 이 상무는 루크 동커볼케 전무와 함께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 전략을 수립한다. 제네시스EQ900은 국내에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사전 계약을 시작한 후 4월까지 누적 계약 2만7000대를 돌파, 연 목표치를 이미 넘어섰다. 실 판매량도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간 1만1726대에 달한다. 12월 530대를 시작으로 지난 1월 2164대, 2월 2476대, 3월 3570대, 4월 2986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프리미엄 모델인 에쿠스를 비롯해 국산 대형 플래그십 세단이 5개월만에 1만대 판매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2세대 에쿠스가 2009년 출시 후 5개월간 8600대를 팔았던 점을 감안하면 40% 빠른 속도다. 현재 출고를 기다리는 계약 대수도 6000여대에 달한다. 현대차는 연간 판매목표로 내세웠던 글로벌 1만5000대를 내수 판매에서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2009년 세워진 역대 국산 대형 플래그십 세단 최다 판매량(1만6114대)을 넘어서는 기록이다. 제네시스는 미국 출시를 시작으로 올해 안에 중동과 아프리카 등 글로벌 주요 지역에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실적이 부진한 중국 시장에서도 연내 출시를 목표로 사업성을 검토 중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한때는 주문이 밀려서 10개월까지 대기 기간이 발생했지만 노사 합의로 이 기간을 2~3개월로 줄였다"며 "꾸준히 생산량을 늘려 수출 전략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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