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영웅⑤] '메이저 4연승을 달성하다' 타이거 우즈

2000년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래머' 등극, 2000~2001년에는 메이저 4연승, 복귀는 언제?

타이거 우즈(오른쪽)의 2005년 마스터스 우승 당시 전년도 챔프 필 미켈슨이 그린재킷을 입혀주고 있는 장면.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메이저 4연승'.타이거 우즈(미국)가 바로 지구촌 골프역사상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래머'다. 1997년 마스터스와 1999년 PGA챔피언십, 그리고 2000년 US오픈과 디오픈을 연거푸 제패해 잭 니클라우스(미국ㆍ26세)보다 2년 빠른 24세에 4개의 퍼즐을 모두 맞췄다. 우즈 역시 4대 메이저에서 각각 3승 이상씩을 수확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세 차례나 달성하는 대기록을 수립했다.2000~2001년의 '메이저 4연승'이 백미다. 2000년에 먼저 US오픈과 디오픈에 이어 PGA챔피언십을 제패해 1953년 벤 호건(미국) 이후 47년 만에 '메이저 3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호건이 앞쪽, 우즈는 뒤쪽 메이저 3연승이라는 게 다르다. '뒤쪽'을 강조하는 이유가 있다. 1년에 4대 메이저를 모두 싹쓸이하는 '그랜드슬램(Grand Slam)' 도전이 불가능하다는 게 아쉬워서다.우즈는 실제 이듬해인 2001년 마스터스 우승으로 '메이저 4연승'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결과적으로 '1년'이라는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사상 초유의 '그랜드슬램'으로 인정받지 못한 셈이다. '구성(球聖)' 보비 존스(미국)의 1930년 '그랜드슬램'은 당시 US오픈과 아마추어, 디오픈과 브리티시아마추어 등을 4대 메이저로 평가한데서 출발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다.현대의 '그랜드슬램'은 여전히 전인미답의 땅이라는 이야기다. 골프계에서 '타이거슬램(Tiger Slam)'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우즈의 업적을 높게 평가한 이유다. 존스가 마스터스를 창설한 게 1934년이다. 호건이 1953년 마스터스와 US오픈, 디오픈에서 '메이저 3연승'을 일궈내 가장 근접했지만 디오픈과 PGA챔피언십이 비슷한 시기에 열려 두 대회에 동시에 출전할 수 없다는 제약에 걸렸다.

지난해 9월 허리 수술과 함께 코스를 떠난 타이거 우즈가 최근 'US오픈 출전설'과 함께 복귀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br />

우즈는 1975년 12월30일 아버지 얼 우즈와 태국계 어머니 쿨티다 사이에서 태어났다. 생후 6개월부터 골프공을 갖고 놀았고, 불과 3살 때 9홀에서 48타를 작성해 어려서부터 각종 미디어에서 '골프신동'으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그린베레 출신의 예비역 육군 중령인 아버지 얼 우즈가 베트남 전쟁에 출전한 친구의 이름을 따서 "호랑이처럼 필드를 호령하라"는 의미로 아들에게 아예 '타이거'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사연이 재미있다.사실 1991년부터 US주니어아마추어 3연패, 스탠퍼드대학 2학년이던 1994년부터 US아마추어 3연패를 각각 작성하는 등 화려한 '엘리트코스'를 걸었다. 1996년 프로 전향과 동시에 나이키와 4000만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스폰서 계약으로 뉴스를 만들었고, 라스베이거스인비테이셔널 등 곧바로 프로 2승을 거두며 '신인왕'에 등극해 '타이거 시대'를 개막했다. 1997년에는 마스터스 우승 등 4승을 수확하며 프로데뷔 42주 만에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진기록을 더했다. 우즈가 여러 차례 슬럼프를 극복했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윙교정에 나섰던 1998년 1승에 그쳐 우려를 자아냈지만 1999년 8승을 쓸어 담아 '골프황제'의 위상을 되찾았고, 2009년 '섹스스캔들'이 불거졌을 때도 2010~2011년 2년간 무관으로 전락했다가 2012년 다시 3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지난해 9월 허리수술과 함께 코스를 떠난 우즈에 대한 기대치가 남아있는 까닭이다.거듭되는 부상과 나이가 걸림돌이다. 스탠퍼드대학 1학년이던 1994년 12월 처음 무릎수술을 받은 이래 2002년 두번째 무릎수술, 2008년 12월 오른쪽 아킬레스건, 2010년 5월 목 통증, 2011년 4월 왼쪽 아킬레스건, 2012년 3월 왼쪽 다리, 2014년 다시 허리 등 부상이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예전에는 부상을 극복할 체력이 있었지만 40대로 접어든 지금은 불가능하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2013년 8월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까지 통산 79승으로 샘 스니드(82승)에 이어 PGA투어 다승 2위다. 무엇보다 2008년 US오픈에서의 메이저 14승에서 멈춰있다는 게 안타깝다. 물론 우즈의 '메이저 18승'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최근에는 더욱이 'US오픈 출전설'과 함께 복귀가 임박한 분위기다. 우즈는 '이웃사촌' 마크 오메라(미국)와 함께 실전 라운드를 소화한 뒤 "US오픈 출전 여부는 좀 더 지나봐야 알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타이거 우즈 4대 메이저 우승기록.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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