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경유(디젤)차에 대한 정부의 규제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고민도 커졌다. 높은 연비와 휘발유보다 싼 가격에 수요가 몰리며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디젤 비중을 꾸준히 늘려왔었기 때문이다.
환경부의 한국닛산 캐시카이 배출가스재순환장치 테스트 모습<br />
실제 현대기아차만 하더라도 지난해 디젤 모델 판매량은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현대기아차의 판매비중이 높은 탓에 국내 전체 판매에서 디젤차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46%로 전년보다 7% 포인트나 급등했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승용·SUV 국내 판매량은 90만3239대로 이중 디젤 모델은 41만3123대에 달한다. 전년대비 32.6%(10만1488대) 급증한 것으로 이 기간 가솔린 모델은 48만7731대로 0.5%(2385대)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디젤 모델의 판매 비중 역시 2014년 39%에서 지난해는 45.7%로 6.8% 포인트 상승했다. 다른 업체들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수입차의 디젤 열풍에 힘입어 주력 세단과 SUV에서 디젤 모델을 모두 선보였다. 이에 해당 업체들은 정부의 디젤 규제 움직임에 일단은 시장 변화를 유심히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정부 규제와 소비 성향간의 시간차가 있는 만큼 빠른 대책에 나서는 것은 현 판매량을 유지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더욱이 글로벌 트렌드가 가솔린에서 경유로 이제는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로 자연스럽게 이동하는 추세를 탄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지난달 국내에서 하이브리드 국산차는 6060대, 수입차는 1394대가 팔렸다. 2008년 만해도 국내 하이브리드차 전체 판매량이 519대 수준이었던 점을 비추어 보면 높은 성장세다. 점유율도 마찬가지다. 국산차 내수 판매에서 하이브리드 점유율은 통상 1~2%대였지만 지난달 4.3%로 역대 최고였다. 수입차 하이브리드 점유율도 전월보다 3.4%포인트 뛴 7.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디젤차에 대한 규제 강화로 대부분의 업체들이 디젤 비중을 단기간에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해당 모델의 환경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대응에 나선 후 점차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라인업을 늘리는 쪽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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