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리지로 사는 갤S7…고객엔 得일까 失일까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항공 마일리지로 스마트폰을 사면 이득일까, 손해일까?삼성전자와 SK텔레콤, 아시아나항공 등 3사가 제휴를 맺고 항공 마일리지로 '갤럭시S7'을 판매하고 있다. 행사기간은 8월9일까지며, 선착순 5000대다.이번 행사를 위해 3사는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5만 마일을 52만원으로 환산했다. 예컨대 갤럭시S7 32기가바이트(GB) 모델을 5만원대 요금제로 가입하면 마일리지 환산금액 52만원에 공시지원금 18만원을 받게 된다. 83만6000원짜리 갤럭시S7 32GB를 13만6000원에 손에 쥘 수 있다.항공사, 제조사, 이동통신사가 이 같은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는 이유는 각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우선 아시아나 항공은 마일리지를 털어낼 수 있다. 회계상 마일리지는 항공사의 부채로 잡힌다. 이에 따른 충당금도 쌓아야 한다. 충당금이란 항공사 고객이 마일리지를 언제든지 쓸 수 있다고 보고 만약을 위해 항공사가 따로 준비해놓아야 하는 돈을 말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행사로 모두 26억 마일(5000대 모두 판매시)을 소진할 수 있게 된다. 항공권을 제공하지 않으면서 부채와 충당금을 모두 줄일 수 있는 기회다.SK텔레콤은 우량 고객을 쉽게 확보할 수 있다. 이번 행사는 5만 마일 이상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5만 마일은 인천(한국)-로스엔젤레스(미국) 노선을 최소 5번(왕복, 이코노믹 기준)이상 타야 적립되는 양이다. SK텔레콤은 5만 마일 이상 보유 고객은 1인당 평균 매출(ARPU)이 높은 가입자로 판단하고 있다.삼성전자는 갤럭시S7의 판매를 늘릴 수 있는 기회이자 마일리지 등 다양한 포인트와 연계한 마케팅 기법을 실험할 수 있는 기회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침체된 프미리엄 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하지만 이들 3사와 달리 항공 마일리지를 보유한 고객은 셈법이 다소 복잡하다.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5만 마일은 서남아시아 왕복 항공권과 같다. 현재 델리(인도), 알마티(카자흐스탄),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 왕복 항공권 가격은 87만원에서 104만원선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갤럭시S7을 구입해 무선 충전 패드, 32GB 마이크로 SD 메모리카드 등의 사은품까지 받아도 최대 40만원 가량 손해볼 수 있다.업계 관계자는 "단순 계산으로 보면 마일리지를 이용,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것은 손해이지만 고객이 효용을 어디에 두느냐에 관점이 달라질 수 있다"며 "항공 마일리지 소멸 시점이 다가오고 있고, 보너스 항공권 받기가 하늘에 별따기라는 점에서 마일리지를 이용, 새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것도 나쁜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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