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규 장관 '발언 태도'에 의원들 '분노'

심상정·우원식 '무슨 자세냐' 윤성규 '책임지고 발언 중'

[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11일 '가습기 살균제 피해' 현안보고에선 윤성규 환경부 장관의 답변 태도에 의원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가습기 사태 관련 질의에, 윤 장관이 전문가의 영역이라고 답변하자 "무슨 그런 무책임한 소리를 하냐. 전문가들이 전문적인거 하지 정무적인 것은 정부가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하지만 윤 장관은 "그러면 전문가를 뭐 하러 운영하냐"고 맞받아쳤다. 이에 심 대표는 "가습기 질의가 이렇게 이뤄져서 되겠냐. 도대체 무슨 자세냐"고 강하게 항의했다. 또 심 대표가 "장관이 이 자리 앉아서 (가습기 사태는) 국민적 관심사이고 피해규모가 200만 넘게 추정되는데 그렇게 무책임한 발언을 하냐"고 지적하자, 윤 장관은 "저는 책임을 지고 발언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진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서도 이같은 상황이 반복되자 보다 못한 김영주 환노위 위원장이 개입해 진정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환경부 장관 개인에 대한 잘못을 지적 하는 게 아니다. 대통령도 가습기 살균제에 유감이라고 했다"라며 "위원들이 얘기하는 건 환경부 장관으로써 유감을 표시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위원들이 질의하는 것이 피해자에 대한 보상, 특별법, 일반법 등 정부가 진행하는 거에 대한 것인데 위원들 얘기하는 거에 답변 안 하실 것은 안 하셔도 (된다)"라며 "오늘 이 상임위가 끝나면 19대 국회에선 질문 할 수가 없다. 의원들도 발언할 때 과격한 것은 삼가해주고 장관도 걸러서 들어서 의원들에게 답변해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이에 윤 장관은 "저도 유의하겠다"고 했다. 앞서 윤 장관은 이날 현안보고에서 여러 의원들이 "죄송하다" "사과드린다" 등의 직접적인 사죄 표현을 요구하자 윤 장관은 "이미 그런 취지의 말씀을 드렸다"며 언급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한정애 더민주 의원이 "개인이 아니라 환경부 장관으로서 사과 해달라는 것인데 왜 그렇게 어렵나"라고 하자, 윤 장관은 "법적 문제를 떠나서 국가가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했다. 이 안에 (사과) 취지를 담고 있다"고 답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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