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만남 그리고 인연, ‘선형훈과 친구들’ 우정의 하모니

'선형훈과 친구들' 연주회 포스터. 선병원 제공

[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유년시절 바이올린을 시작해 신동으로 불릴 때가 있었다. 하지만 성인이 돼 미국 줄리어드 음악학교에 진학, 이차크 펄만과 정경화 등에 이은 갈라미언 교수의 마지막 제자로 활동하던 당시 느닷없이 전해진 스승의 타계 소식은 그에게 적잖은 충격을 줬고 20여년간 바이올린을 잡지 않게 하는 계기가 됐다.그러던 그가 최근 재차 바이올린을 손에 쥐었다. 문화이사를 맡고 있는 병원에서 환우들을 위해 바이올린을 연주하던 중 그간 참아왔던 음악적 끼와 감수성이 불씨를 지피면서다.그리고 이제는 혼자가 아닌 30년 지기 음악동지 세 명과 함께 대중 앞에서 모습을 드러내려 한다. 선병원 문화이사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선형훈의 얘기다.선병원은 내달 7일 저녁 8시 예술의 전당 IBK 챔버홀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선형훈과 피아니스트 김대진(현 수원시향 지휘자), 비올리스트 장중진(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수석), 첼리스트 배일환(이화여대 교수)이 함께 하는 ‘선형훈과 친구들’ 연주회를 연다고 10일 밝혔다.지난 1980년을 즈음해 미국 줄리어드 음대에서 우연한 만남으로 인연을 맺은 이들 아티스트는 30여년이 지난 현 시점에 음악을 매개로 다시 만나 대중과 호흡하는 시간을 마련했다.오랜 공백기를 깨고 선형훈이 음악활동을 재개한 것이 연주회를 열게 하는 배경이 됐다. 올해 5월 단독콘서트로 음악계 복귀를 알린 선형훈의 소식에 유학시절 선후배들이 모여 우정의 콘서트를 기획·추진하게 되면서다.특히 ‘선형훈과 친구들’ 연주회는 말러와 브람스, 드보르작 등 대중에 친숙한 작곡가의 피아노 실내악들로 프로그램을 구성한 점과 국내·외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아티스트 네 명이 한자리에 모여 하모니를 이룬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연주회에서 만나게 될 피아니스트 김대진은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수원시향 지휘자로 활동하는 동시에 세계적 피아니스트 조련 교수로 이름이 났고 비올리스트 장중진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수석으로 활동하며 현 피바디음악원의 교수로 재직 중인 실력파로 알려졌다.또 첼리스트 배일환은 예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을 역임, 현재는 이화여대 관현악과 교수로 활동하며 후학양성과 연주자로서의 활동을 왕성하게 이어가고 있다.김대진 교수는 “‘선형훈과 친구들’은 낯선 이국땅에서 음악으로 교감하고 젊은 시절 열정을 공유하던 음악동지 네 명이 모여 만들어진 자리”라며 “서로가 마음속으로 꿈꿔 온 가장 아름다운 무대를 대중에 선사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연주회 개최에 의미를 부여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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