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조' 이란 인프라 시장 선점…남은 과제는

한-이란 정상회담 계기로 주요 사업 MOU·MOA박티아리 댐 등 수주 임박…금융조달·기술협력 과제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371억달러(42조원)에 이르는 이란의 주요 건설 공사 수주에 국내 업체들이 한 발 더 다가섰다. 그러나 실제 수주로 이어지기 위해선 금융조달과 기술협력 등의 과제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지적이다.국토교통부는 2일 한-이란 정상회담을 계기로 국토·교통·철도·수자원·에너지 등의 분야에 대한 MOU(업무협약)와 MOA(합의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주요 추진 사업은 ▲박티아리 수력발전 댐(대림산업, 약 19억달러) ▲이스파한-아와즈 철도(대림산업, 약 53억달러) ▲철도차량 150량 공급 사업(현대로템, 약 2억6000만달러) 등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란 수력개발공사(IWPC)가 추진하는 박티아리 수력발전 댐은 우리 기업의 첫 번째 수주가 예상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높이 275m, 길이 509m의 대형 콘크리트 아치 댐(1000㎿)이다. 앞서 대림산업은 동일 발주처가 추진한 고난이도 댐 건설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해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이스파한-아와즈 철도는 이란 제2의 광역도시권인 이스파한과 이란 남서부 중심 도시인 아와즈간 541㎞의 철도 건설·차량 사업이다. 두 도시 간 급증하는 물동량(철광석 등)과 승객 수송이 필요해 이란 정부가 높은 관심을 갖고 추진하는 사업이다.철도차량 사업은 2004년 현대로템이 동력분산식(DMU) 철도 차량 120량을 공급하기로 했으나 중단된 상태다. 이란 정부는 경제 제재 기간 협조해준 데 대한 보상 차원에서 30량을 추가해 150량의 우선 공급권을 부여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 2월 MOU(업무협약)를 체결했으며, 이번 순방 계기로 MOA(합의각서) 체결을 추진 중이다.플랜트 분야 주요 사업으로는 ▲사우스파12 확장Ⅱ 사업(현대엔지니어링, 약 36억달러) ▲NGL-2300 건설 사업(천연가스액 플랜트, 대림산업, 약 9억달러) ▲잔잔·네이자르·바프 가스복합 발전소(현대엔지니어링, 현대건설, 대림에너지, 각 4~5억달러) 등이다. 잔잔·네이자르·바프 가스복합 발전소 사업은 우리나라 건설사와 함께 한국전력이 참여, 건설·운영·투자 전 과정에 참여하는 '개발형 사업'으로 추진된다. 이 외에도 ▲공항개발 협력 MOU(인천공항공사-이란 이맘 호메이니 공항공사) ▲부쉐르 시 스마트물관리 MOU(수자원공사-이란 상하수도공사) ▲신도시 협력 MOU(LH-이란 신도시개발공사) ▲철도기술 교류 협력 MOU(철도기술연구원-이란 과학기술대학교)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정부는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를 통해 약 250억달러의 대규모 금융패키지를 마련해 지원에 나섰다. 강호인 국토부 장관은 현지 진출 기업과 간담회를 열어 유로화 결제 시스템의 조기 구축, 펀딩 갭 해소 방안 모색, 문화·감성적인 접근 방안 등에 대해 중점 논의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MOU, MOA 등은 해당 프로젝트를 선점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면서도 "최종 계약까지 연결되기 위해서는 금융 조달 등 선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 있어 실제 수주는 금년 말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인프라 공기업간 많은 협력 채널이 구축된 만큼 우리 기업들의 진출 범위를 대폭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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