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중국 진출 4대 전략 제시[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각종 규제와 좁은 내수시장으로 국내 성장이 막힌 서비스 기업들이 중국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일 '서비스기업의 중국시장 진출전략과 정책과제'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산업구조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며 "어린이·노인·부유층을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서비스산업 성장성은 최근 5년 사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매출액 성장률은 15%에서 4%로 급감했고, 서비스업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60%)도 선진국의 90년대 수준(70% 초반)보다도 훨씬 뒤처져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서비스산업 매출액 성장률 및 GDP 비중 추이 (자료 : 통계청, 한국은행 기업경영분석)<br />
보고서는 이같은 흐름의 가장 큰 원인으로 규제를 꼽았다. 일례로 보건·의료분야에서 투자개방형 의료법인 설립규제, 원격진료 불허 등이 민간 자본 투자와 의료·정보통신(IT) 융복합 발전을 막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상의는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원격진료 기술을 갖고 있으면서도 시범사업만 실시하고 있어 발전 가능성이 높은 시장을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국내 서비스기업이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장이 크고 성장속도가 빠른 중국 진출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실제로 중국의 서비스산업 생산액은 10년간 연평균 17%씩 성장해 지난해 5000조원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국무원은 자국 서비스 교역액이 2020년까지 1조 달러(약 1100조원)를 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이어 중국 진출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 어린이·노인·부유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정부는 지난해 10월 한 자녀 정책을 폐지, 2017년 한 해에만 2000만~2500만명의 신생아가 태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한상의는 "중국의 영유아 관련 산업과 아동산업에 특수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특히 한국의 의료 교육 등 우수한 서비스산업에 대한 수요가 커질 수 있어 선제적인 시장진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실버산업도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되는 분야 중 하나다. UN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65세 이상 인구는 2035년 약 3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부터 중국의 고급 실버타운, 노인아파트 등 양로부동산은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은 아직까지 양로서비스 경험이나 노하우가 부족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기업들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양로서비스 노하우나 시스템을 수출하는 등 중국 실버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판 청담동'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여유자산 600만 위안(약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유층의 절반정도가 광동성·베이징·장쑤성·저장성·산등· 상하이 등 6개 지역에 집중적으로 거주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소위 '중국판 청담동'으로 불린다. 대한상의는 "방대한 내수시장 규모만 보고 무턱대고 덤비면 십중팔구 실패하기 마련"이라며 "한국기업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선호하는 중국 부유층이 밀집한 특정 지역을 집중공략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대한상의는 이와 함께 방송콘텐츠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중국 현지기업과의 제휴·합작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중국에서 25억뷰를 기록한 '태양의 후예'는 '태양의 후예'는 중국 정부의 사전 심의제를 피하기 위해 사전제작 방식을 선택, 중국 드라마제작 기업과 합작사를 설립한 후 제작에 돌입함으로써 중국 정부의 규제를 피해갈 수 있었다. 대한상의 자문위원인 이시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개발협력센터 소장은 "제휴·합작은 중국 소비자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현지로부터 발생하는 광고 등 파생수익을 공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추후 동남아·화교권 국가에 대한 수출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중국시장의 잠재력과 부가적인 서비스 시장에 대한 확장 등을 염두에 둔다면 현지기업과의 협력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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