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미국 재무부에 의해 환율조작 '감시 대상국(Monitoring List)'으로 분류된 일본과 대만, 중국의 외환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2일 오전 8시 40분 현재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는 전거래일 대비 1.83% 상승한 달러당 106.40~41엔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한때 엔화가치는 달러당 106.25엔까지 치솟기도 했다. 위안화와 대만달러 가치도 오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25분 현재(한국시간)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전거래일 대비 0.04% 오른 달러당 6.4841위안, 대만달러 값은 0.11% 상승한 달러당 32.235 대만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날 중국은 노동절 연휴라 고시 환율을 발표하지 않았다.이는 지난달 29일 미국 재무부가 '주요 교역 대상국의 환율정책 보고서'를 통해 한국과 중국, 일본, 독일, 대만 등 5개국을 환율조작 감시 대상국으로 분류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주요 교역국의 외환당국이 자국통화 강세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여지를 막아버린 것이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재무상은 미국 재무부의 발표 직후인 지난달 30일, 기자들과 만나 급격한 엔고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필요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는 립서비스에 그칠 것이라는 해석과 함께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했다. 대만 중앙은행 역시 지난 1일 "대만 달러가 '비이성적'인 요소에 영향 받는 것을 막고, 통화가치를 안정화시키기 위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대만달러 상승세를 막지는 못했다. 외환시장 영향은 증시까지 미치고 있다.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오전 9시 12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4.07% 하락한 1만5987.18을 기록하며 거래되고 있다. 엔고로 인한 기업실적 하락 우려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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