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 하루가 지난해 한화금융클래식 우승 직후 찍은 기념 촬영. 왼쪽부터 이민영과 김인경, 이아정, 노무라, 나, 지은희, 신지은. 사진=한화골프단
골프단에 '굿 뉴스'가 전해졌습니다.(노무라) 하루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스윙잉스커츠클래식에서 우승해 '2승 소식'을 전했습니다. 2개월 전 호주여자오픈에서 LPGA 첫 승을 거둔 이후 불과 두 달 만에 또 승전보를 보냈습니다. 골프단을 이끌고 있는 김상균 감독님께서는 현장에서 이 모습을 지켜봤는데요. 이 글을 통해 하루에게 다시 한 번 축하의 말을 하고 싶습니다.하루는 3년 전에 처음으로 알게 됐습니다. 일본인 선수가 입단했다는 말을 듣고 "어떤 선수일까" 관심이 컸는데요. 송년회에서 본 하루의 첫 인상은 낙천적이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정서적으로는 한국인에 더 가까워 보입니다. 5살 때 한국에 와서 고등학교까지 국내에서 마쳤다는데요. 한국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랩까지 거의 완벽하게 소화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지난해 9월에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한화금융클래식에 초청선수로 등판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저는 당시 17번홀 그린부터 골프단 식구들과 함께 응원을 한 적이 있습니다. 플레이를 하는 건 그 때 처음 봤는데요. 마치 연습을 하듯이 전혀 떨지 않고 경기를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보다 5살이나 어리지만 배짱이 정말 대단합니다.속정도 깊습니다. 한화금융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공식인터뷰에서 "골프단 식구들이 응원을 해줘 큰 힘이 됐다"면서 살짝 눈물을 비치기도 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본 우리들 역시 진심이 느껴져 순간 감동 모드에 빠졌습니다. 외국인이면서 '우승 턱'을 챙겼다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국내 무대의 '우승 턱' 전통에 대해 듣자마자 "무조건 하겠다"며 이틀에 걸쳐 떡과 쿠키를 대접했습니다.지난 겨울 저는 미국 서부에 있었고, 하루는 동부에서 전지훈련을 하는 바람에 만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호주여자오픈 우승 당시에는 문자를 주고받을 만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루가 미국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걸 보면서 이제는 우리 차례라는 생각이 듭니다. 빠른 시간 안에 우승으로 화답하고 싶습니다. "하루야, 우승 기운 좀 팍팍 전해줘."KLPGA투어 프로<ⓒ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