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채권단 “25일부터 구조조정 본격화”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한진해운 채권단은 “25일부터 한진해운에 대한 재무 리스트럭처링(구조조정)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밝혔다. 22일 한진해운과 한진해운의 모기업 대한항공이 이사회를 열고 한진해운에 대한 자율협약을 채권단에 신청하기로 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결정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백기를 든 것이 아니겠느냐”며 “공식적으로 신청을 받은 후 수락 여부를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이동걸 산업은행장은 조 회장을 만나 구조조정 방안을 내놓으라고 재촉했다. 조 회장은 결국 한진해운이 자체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할 여력이 없다고 판단했다. 한진해운은 6월말 19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와 늦어도 다음달 초 전엔 구조조정 방안을 결단해야 하는 상황이다. 25일께 한진해운이 자율협약을 신청한다면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다음주 중반 채권단 설명회를 열어 자율협약 신청을 수용할지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산은이 채권단협의회에 안건을 올리면 채권단 100% 동의가 있어야 자율협약에 돌입이 가능하다. 이 경우 용선료 인하 협상 진행을 전제로 당분간 이자와 원금 상환을 우선 유예해 주는 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출자전환 등 본격적인 채무재조정은 현대상선의 경우처럼 용선료 인하를 전제로 단행해줄 것으로 보인다.한진해운의 부채규모는 5조6000억원으로 현대상선(4조8000억원)에 비해 더 많다. 반면 현대증권으로 1조원을 확보한 현대상선과 달리 매각할 자산은 많지 않다. 한진해운이 런던사옥, 상표권 매각 등을 모두 단행해도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은 총 5000억원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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