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주기자
평택항
고령화로 각종 연금 복지지출 부담은 커져
한국 경제가 성장에 발목을 잡힌 것도 주요 요인이다. 과거 한국 경제를 지탱했던 조선·철강 등 산업은 이제는 한계산업이라는 멍에를 짊어지게 됐다. 기업들은 신성장동력을 찾지 못하고 선진국과 중국 사이에 끼인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012년 2.3%, 2013년 2.9%, 지난해 2.6%를 기록했다. 2014년 3.3%를 기록한 것외에는 2%대 성장이 고착화되고 있는 형국이다. 올해도 정부가 내세운 3.1% 달성은 사실상 물건너갔다는 게 중론이다.기획재정부가 지난해말 역대 정부 최초로 마련한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2060년 국가채무비율은 세출조정이 없을 경우 62.4%로 전망됐다. 저성장 리스크를 감안하면 94.6%까지 오른다. 국민연금의 적립금은 2044년부터 적자를 내기 시작해 2060년에 고갈될 것으로 전망됐다. 건강보험은 2022년 적자가 발생하는 데 이어 2025년이면 바닥난다. 이럴 경우 건강보험료 예상수입액의 20%를 재정으로 지원해야 한다.현재 한국 경제는 20년 전 일본, 스웨덴을 닮았다. 일본은 1990년에 성장률이 5.57%였지만 1993년에는 0.17%로 추락했고, 스웨덴의 성장률은 같은 기간 0.75%에서 -2.07%로 떨어졌다.당시 일본은 위기극복을 위한 근본적 개혁을 미루고, 소모적인 경기부양과 고령자 복지지출 증가로 일관한 반면 스웨덴은 과감한 구조조정과 가족·일자리 친화적 복지, 연금·재정개혁 등을 강력하게 실시했다. 이에 따라 20여년이 지난 지금 두 나라의 경제지표는 확연하게 갈린다.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경우 일본은 1990년 2만5140달러에서 지난해 3만2481달러로 7341달러 오른 데 비해 스웨덴은 같은 기간 2만9794달러에서 4만8966달러로 1만9172달러나 상승했다. 국가채무비율은 같은 기간 일본이 67.0%에서 245.9%로 무려 178.9%포인트 오른 반면 스웨덴은 46.3%에서 43.9%로 2.4%포인트 떨어졌다.기재부 관계자는 "양국의 상반된 개혁 사례를 교훈 삼아 과거와는 다른 중장기 차원의 재정전략과 재정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