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면 뜬다' 소비자 취향저격 식음료 열전

이색적인 비주얼과 맛으로 젊은 소비자들 눈과 입을 사로잡는 제품들

(좌상단부터 시계방향) 코카-콜라 '이모티콘 에디션', 이마트 '이마트 x SM' 콜라보레이션 상품, 농심 '너구리 멀티팩' 한정판, 해태제과 '타코야끼볼', 오리온 '초코파이 정(情) 바나나', 팔도 '철가방 세트 '순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허니버터칩과 순하리 사례처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입소문이 식음료업계에서 ‘대박 제품’이 되기 위한 일종의 통과의례가 되었다. ‘나 이거 먹어봤다’는 인증샷들은 같은 제품을 소비한 소비자들 사이에 유대감을 형성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호기심을 자극한다는 측면에서 광고보다 더 큰 마케팅 효과를 가진다. 식음료업계에서는 이러한 자발적 입소문을 만들기 위해 SNS를 이용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이색적인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제품을 찍어 올리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메시지가 담긴 음료, 좋아하는 연예인 이름으로 된 상품과 같이 눈길을 사로잡는 제품들부터 기존에 맛보기 힘들었던 새로운 맛의 스낵 제품들까지, 시각과 미각을 자극하는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인스타그램과 같이 비주얼 기반의 소셜미디어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이색적인 디자인의 식음료 제품들이 화제다. 최근 대표적인 사례로 ‘메시지 패키지’가 있다. 제품명이나 로고 부분에 메시지가 담겨진 디자인으로, 별도의 문구 없이 사진을 찍어 올리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전할 수 있어 SNS로 자기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익숙한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다. 코카-콜라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메시지가 담긴 스토리텔링 패키지를 매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스토리텔링 패키지는’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감정과 인간적인 매력을 더해주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각각의 패키지에 반영해 소비자들의 많은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코카-콜라 이모티콘 에디션은 ▲짜릿한 시작 ▲내 맘 받아줘 ▲너 심쿵해 ▲ 수고했어 등 위트있게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39가지의 메시지와 함께 메시지에 어울리는 표정을 짓고 있는 라이언, 무지, 어피치, 프로도, 네오, 튜브, 제이지, 콘 등의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8명이 새겨져 패키지 자체를 소셜을 통해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센스있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아이돌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이색적인 콜라보레이션 상품도 있다. 이마트는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이마트 x SM' 콜라보레이션 상품을 선보였다. SM 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7팀 이미지를 담은 'EXO 손짜장', '동방신기 트러플로즈 초콜릿', '소녀시대 팝콘', '샤이니 탄산수' 등 식음료 상품 14종이다. 농심의 ‘너구리 멀티팩 한정판’도 광고 모델인 혜리를 전면에 내세워 SNS 상에서 화제가 된 제품이다. tvN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혜리의 모습이 담긴 한정판 스티커가 함께 구성된 해당 패키지는 ‘혜리 라면’으로 이야기되며 팬들의 관심을 받은바 있다. 팔도가 솔로들을 위한 ‘블랙데이(4월 14일)’를 맞아 선보인 철가방 세트도 마치 중국집 철가방처럼 보이는 이색적인 디자인으로 눈길을 끄는 제품이다. 제2의 허니버터칩을 꿈꾸며 새로운 맛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는 스낵 제품들도 SNS상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오리온의 '초코파이 정(情) 바나나'는 1974년 초코파이가 나온 이후 42년 만에 처음으로 나온 자매 제품으로 바나나의 맛과 향을 그대로 살려, 초콜릿과 바나나를 활용한 디저트를 좋아하는 2030 젊은 세대들로부터 반응이 뜨겁다. SNS에 하루 1000건 이상의 제품 관련 게시글이 올라올 정도다. 해태제과 ‘타코야끼볼’도 콘스낵시장에 없던 해물맛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길거리음식인 타코야끼에서 착안해 만든 제품으로 고소하면서도 짭조름한 맛으로 젊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먹고 마시는 식음료 제품들은 그 자체만으로 즐거운데다 일상과 밀접하게 맞닿아있어 인증샷 소재로 안성맞춤이라 입소문으로 퍼지기 용이하다는 측면이 있다”며, “발견하기만 해도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이색적이고 재미를 줄 수 있는 제품들을 선보이는 것이 입소문 마케팅에 있어서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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