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과학자, 해외 연구팀과 첫 공동연구·학술지에 관련 논문 실어
▲이번 연구에 참여한 북한 과학자 두 명이 지진계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사이언스 어드밴스]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백두산 지하에 거대한 마그마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북한 과학자가 포함된 국제 연구팀에 의해 규명됐습니다. 북한 과학자가 미국과 영국 등 해외 과학자와 처음으로 공동 연구한 결과입니다. 연구 논문은 16일자(우리나라 시간)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에 실렸습니다. 백두산이 폭발한다면 한반도 전역은 화산재와 먼지의 영향으로 큰 재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바람의 방향 등에 따라 그 영향력은 달라집니다. 무엇보다 지금 백두산의 상태가 어떤 지를 밝히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접근이 쉽지 않는 북한의 환경 때문에 어려운 숙제 중 하나입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해외 전문가들이 북한 지역에 직접 들어가 관측 장비를 설치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끕니다. 이를 통해 분석한 결과이기 때문에 데이터의 신뢰성은 물론 의미가 적지 않습니다. 북한과 중국 과학자들이 미국, 영국 전문가와 함께 약 2년 동안 백두산 지하를 관측했습니다. 11명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백두산 근처에 설치한 장비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했다"며 "예전에 화산 활동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용융 암석(마그마)이 천지 아래 존재한다는 것을 규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관련 논문을 보면 천지 지하에 서울시 면적의 2배 크기의 용융 암석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용융 암석이 차츰 증가하고 지표 가까이 다다르면 결국 폭발해 흐르게 됩니다. 마그마인 것이죠.
▲총 8개 지점에 지진계를 설치했고 이중 6곳은 북한 지역이었다.[사진제공=사이언스 어드밴스]
연구팀은 천지에서 반경 20㎞ 이내 8개 지점에 지진계를 설치했습니다. 2013년부터 2년 동안 지진파를 포착해 거리와 속도 등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용융 암석의 범위를 확인했습니다. 이중 6개 지점은 북한 영토 안에 있었습니다. 백두산 지하에 마그마의 존재가 확인된 것은 새로운 연구를 위한 시작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통해 앞으로 백두산 화산 폭발 가능성과 여러 가지 시뮬레이션을 위한 연구 작업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백두산 화산 폭발 가능성은 국제 공동연구가 절실한 부분입니다. 이번 연구를 시작으로 백두산 화산 폭발 가능성에 대한 여러 가지 국제 공동 연구가 입체적으로 추진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물론 우리나라 연구팀이 포함되는 것은 필수 선택 사항입니다.
▲백두산 천지.[사진=아시아경제DB]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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