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투수들 안정적으로 이끌며 상위권 경쟁
타격도 14경기 13타점으로 전체 2위
넥센 박동원[사진=김현민 기자]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우리는 (박)동원이가 없으면 경기할 수 없어요."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염경엽 감독(48)은 주전 포수 박동원(26)에 대한 신뢰가 남다르다. 주 임무인 경기 운영은 물론 타석에서도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중심 선수 역할을 해내기 때문이다. 넥센은 19일부터 SK 와이번스와 원정에서 주중 3연전을 한다. 최근 아홉 경기에서 8승1패를 거두고 2위로 도약, 오름세를 타고 있는 상대다. 공수에서 팀 기여도가 높은 박동원의 역할이 중요하다. 염 감독은 "(박동원이)타석에서 노림수가 좋아졌다. 예전에는 주자가 있든 없든 상관하지 않고 똑같은 스윙을 했는데 이제는 주자가 있으면 공을 배트에 맞히는 간결한 스윙으로 성공률을 높인다. 상황에 대처하는 판단력이 생겼다"고 했다. 박동원은 "지난해까지 타석에서 불안감이 있었지만 지금은 스스로를 믿는다. 전지훈련부터 공을 맞히는 타격 훈련을 많이 했다. 2스트라이크 이후 삼진을 당하지 않는데 초점을 맞추면서 의욕적으로 경기를 해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했다.
넥센 박동원[사진=김현민 기자]
집중력이 가장 큰 무기다. 그는 열네 경기 동안 홈런 두 개 포함 타율 0.265(49타수 13안타) 13타점을 올렸다. 타점은 공동 2위. 특히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성적이 좋다. 득점권 타율이 0.438(16타수 7안타)이다. 127경기에서 타율 0.266(379타수 101안타) 14홈런 61타점으로 2009년 프로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지난 시즌보다 분위기가 좋다. 넥센의 팀 타점은 65점으로 열 개 구단 중 공동 5위지만 박동원처럼 점수가 필요할 때 해결해주는 타선의 지원 덕분에 경기를 쉽게 풀어간다. 염 감독은 박동원의 타격감이 좋지만 하위타순인 7~8번에 줄곧 배치한다. 젊은 투수들을 리드하는 수비력과 조화를 이루면서 타석에서의 부담을 줄이려는 포석이다. 넥센은 시즌이 개막하기 전 하위권 후보로 거론됐다.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에 이어 홈런왕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미국 메이저리그로 갔고, 유한준(35)이 자유계약선수(FA)로 kt 위즈에 가는 등 중심타선의 공백이 컸다. 그러나 팀 안타 공동 3위(129개), 3루타 1위(6개) 등 공격력이 크게 뒤처지지 않으면서 상위권(4위)에서 경쟁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1위에도 올랐다. 돌풍을 일으키는 비결 가운데는 젊은 투수진을 안정감 있게 리드하는 박동원의 활약도 있다. 올해 1군에 입성한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 신재영(27)이 세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74로 호투하며 3승(다승 공동 1위)을 챙겼고, 고졸 신인 박주현(20)도 지난 3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데뷔 경기(6-5 넥센 승)에서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가능성을 보였다. 박동원은 "방어율을 낮추는데 초점을 맞추고 스프링캠프부터 투수들과 대화를 많이 하고 어린 투수들에게 신경을 썼다. 경기 중 위기가 닥쳐도 가벼운 얘기로 긴장을 풀면서 극복한다"고 했다.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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