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 동시 지원유세…서울 등 수도권에 '화력 집중'
(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옥수역에서 중구성동구을에 출마한 정호준 후보의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2016.4.10<br />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4·13 총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선거운동기간 마지막 주말을 맞아 호남에서 시작된 이른바 '녹색 바람'의 간판으로 나서 수도권 표몰이에 나섰다. 천정배 공동대표도 이날 상경해 처음으로 서울 지역구 후보 지원 유세에 힘을 보탰다.안 공동대표는 10일 서울 중·성동을의 정호준 후보를 지원하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지하철 옥수역 앞에서 정 후보와 함께 유세를 펼치고 "국민에 의한 선거 혁명으로 가짜 정치를 끝내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안 공동대표는 "이미 혁명은 시작됐다"며 "위대한 국민의 힘 앞에 낡은 양당체제가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투표일까지) 사흘 남았다"며 "선거만 끝나면 바로 정치인만의 '기득권 정치'로 돌아가는 가짜 정치, 국민의 삶을 돌보지 않으면서 선거때만 도와달라고 하는 뻔뻔한 정치를 심판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유세에 함께한 정 후보도 "안 대표와 함께 새로운 미래, 새로운 정치를 만드는 길에 함께 하겠다"며 "'기호 3번' 녹색 바람이 대한민국의 중심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제 양당 체제애서 나와 새 희망을 만드는 길에 국민의당이 해내겠다"고 역설했다.안 공동대표가 정 후보의 지원 유세에 나선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안 대표는 "정 후보와 함께 20대 국회에 입성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거듭 호소했다. 천 공동대표도 이날 저녁 서울지역 첫 지원 유세를 통해 정 후보를 도울 예정이다.서울 중성동을 지역구는 현역인 정 후보와 이지수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이 단일화를 시도했으나, 방법론에서 이견이 갈려 협상에 실패했다. 당선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수도권 지역 국민의당 후보가 많지 않은 만큼 국민의당 입장에서 의석 확보가 절실한 곳인 셈이다.
(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행운동 중앙시장에서 관악갑에 출마한 김성식 후보의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2016.4.10
안 공동대표는 이어 서울 관악구로 이동, 김성식 최고위원(관악갑)과 이행자 후보(관악을)에 대한 지원 사격에 각각 나섰다. 관악갑을 지역구는 국민의당 자체 분석으로 정당지지율이 가장 높은 곳으로 꼽히는 지역 중 하나다.안 공동대표는 "제가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이 바로 김성식 후보"라며 "정직하고 신의 있는 정말로 보기 드문 정치인"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이어 "'관악갑이 승리해야 국민의당이 승리한다'는 마음으로 (지원 유세에) 왔다"며 "지금 '국민의당 바람'이 불고 있고 이미 3당 혁명은 시작됐다"고 역설했다. 김 후보도 "출근길과 시장통 등 유세를 다니는데, 하루하루가 달라 놀라울 정도"라며 "민심이 크게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안 공동대표는 관악갑 지원 유세 직후 취재진과 만나 수도권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매일매일 체감하는 것이 다를 정도로 상황이 바뀌고 좋아지고 있다"며 "수도권과 충청 등에서 8석을 목표로 열심히 달리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남은 선거유세기간 동안의 계획에 대해서는 "수도권 유세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안 공동대표는 특히 정당득표율로 결정되는 비례대표 의석 수에 대해 "새누리당과 더민주 지지자이지만, 정당득표에 대해서는 3번을 찍겠다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며 "아주 깜짝 놀랄만한 결과도 나올 수 있으리라 조심스레 예측한다"고 내다봤다.
이날 유세 현장에서는 최근 안 공동대표의 인기와 함께 거세진 '녹색 바람'을 증명이라도 하듯, 일부 후보자의 지지자가 안 공동대표를 향해 '우리 지역에도 와 달라'고 요청하며 일부 몸싸움을 동반한 '안철수 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했다.이행자 후보의 지원 유세를 위해 신림동 대학촌 사거리로 이동한 안 공동대표에게 금천구 정두환 후보측 지지자 수십여명이 "약속을 지키셔야 한다. 우리 지역구에도 와 달라"며 안 공동대표의 옷을 잡아당겨 보안요원에 의해 제지를 당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지지자는 안 공동대표의 차를 막아서는 바람에 현장에서 경찰의 통제를 받았다.안 공동대표는 이어 구로동으로 이동해 정찬택 후보(구로을)를 도와 유세를 펼쳤고, 이어 강서구 화곡역교차로에서 김영근(강서갑) 김용성(강서을) 김성호(강서병) 후보에 대한 합동 집중 유세를 펼쳤다.특히 안 공동대표가 "국회의원 정책 보좌관으로, 실무를 경험한 정치학 박사"라며 김영근 후보를 소개하는 찰나, 경쟁 후보인 금태섭 더민주 후보가 탄 유세 차량이 현장을 지나가는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금 후보는 과거 안 공동대표의 대선캠프 당시 그를 도왔던 측근이었다.
안 공동대표는 이날 서울 은평, 경기 고양·파주 지역을 돌며 자당 후보를 지원하는 것으로 유세 일정을 마무리했다.한편 천정배 공동대표도 이날 상경, 처음으로 서울지역 지원 유세에 나선다. 자신의 지역구인 광주 서을을 비롯해 호남 지역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전략적 판단 아래 수도권 후보 지원에 집중하는 모양새다.천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정호준 후보(서울 중·성동을) 서경선 후보(중·성동갑) 박태순 후보(종로)를 차례로 만나 지원 유세에 나선다.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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