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시진핑 측근…노태우·전두환 장남들도 포함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전 세계 유명인들의 조세회피 자료, 이른바 '파나마 페이퍼'가 4일(현지시간) 공개된 뒤 후폭풍이 확산되고 있다. 1150만건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조세회피 자료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있을까.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 차이퉁이 4일(현지시간) 공개한 파나마 페이퍼에는 12명의 전·현직 국가 수장들을 포함해 50여개국 140여명의 정치인과 고위 공무원들의 이름이 언급돼 있다. 특히 이들의 조세회피에 파나마 최대 법률회사인 모색 폰세카(Mossack Fonseca)가 깊숙하게 관여한 사실이 들어있다.우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측근들을 통해 20억달러(약 2조304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비밀리에 거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딸의 대부를 맡을 정도로 가까운 친구인 세르게이 롤두긴 등을 대동해 로시야 은행의 주도로 페이퍼 컴퍼니들 사이에 돈을 비정상적으로 거래하는 방식으로 비밀 자금을 빼돌렸다. 최근 고강도 반부패 정책을 시행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매형 덩자구이(鄧家貴)가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2개의 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아버지인 증권 중개인 이언 캐머런도 탈세를 위해 모색 폰세카를 이용했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세계적 축구 선수 메시는 아버지 호세 호라시오 메시와 함께 파나마에 등록된 페이퍼 컴퍼니 메가 스타 엔터프라이즈를 소유하고 있었다. 지난 2013년 메시가 스페인 검찰로부터 탈세 혐의로 기소된 직후 법률 대리인을 모색 폰세카로 바꿔 탈세를 시도하려던 것으로 파악된다.다른 축구계 인사인 후안 페드로 다미아니 국제축구연맹(FIFA) 윤리위원은 최근FIFA 스캔들로 기소된 에우헤니오 피게레도 전 부회장 등과 사업상 관계를 맺고 있었다. 홍콩 출신 영화배우 청룽(成龍)은 6개 이상의 페이퍼컴퍼니를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한편 파나마 페이퍼 작성에 참여한 뉴스타파에 따르면 한국에 주소를 두고 있는 195명도 명단에 포함됐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씨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씨가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사실이 언급됐다. 다만 노씨는 애초 한국 주소지를 기재하기 않아 195명의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국세청은 이와 관련, 국제공조를 통해 한국인 명단을 확보한 뒤 탈세 혐의와 관련 세원이 포착되는 경우 즉각 세무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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