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13년 10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당시 주목받고 있던 공화당의 초선 상원의원 3인방에게 "초선 의원으로 튀고 싶은 심정은 이해하지만 논란거리를 만들지 말라"고 조언한 바 있다.당시 오바마 대통령이 언급한 3인방은 테드 크루즈(텍사스),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랜드 폴(켄터키)이었다. 3인방 중에서도 크루즈는 가장 보수 색채가 강한 인물이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크루즈의 아버지는 쿠바 출신 난민이며, 크루즈를 캐나다에서 낳았다. 크루즈의 아버지는 1957년 미국으로 건너왔지만 2005년까지 미국 시민권을 갖지 못했다. 한때 쿠바 출신 아버지를 두고 캐나다에서 태어난 크루즈가 미국 대선에 출마할 자격이 있는지 논란이 일기도 했다. 미국 법원은 크루즈의 어머니가 미국 시민권자였고 1970년 크루즈가 태어날 당시 미국과 캐나다 국적을 모두 취득했다며 크루즈의 대선 출마 자격을 인정했다. 아버지가 침례교 목사인 탓에 크루즈의 강한 보수성을 띠고 있다. 공화당 내에서도 그의 강한 보수성에 우려를 나타내는 인물이 적지 않다. 2008년 대선 당시 공화당 후보로 나섰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크루즈를 '미친 자식(wacko bird)'이라고 부르기도 했다.크루즈는 가난한 이민자의 아들이었지만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인물로 꼽히기도 한다. 크루즈는 2012년 처음으로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초선 상원의원인 크루즈가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한 결정적인 계기는 2013년 9월 오바마케어(건강보험 개혁법안) 반대 필리버스터 때였다. 당시 크루즈는 무려 21시간19분 동안 연설해 미디어의 주목을 받았다. 미국 의회 역사상 최장 시간 필리버스터에 불과 3시간 부족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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