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한끼] 개나리처럼 노란 순두부찌개

오래전부터 먹어왔던 음식 중에는 그 기원이 뚜렷하지 않은 것들이 많다. 서양에 치즈의 기원이 그렇다면 동양에서는 두부의 기원이 그럴 것이다. 두부가 만들어진 여러 가지 설 중에 재미있는 설이 있다.

옛날에 고부 갈등이 심한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있었는데 시어머니의 갖은 구박을 받던 며느리는 콩 국물조차 마음대로 마실 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시어머니가 외출한 사이 콩을 갈아 국물을 만들어 마시려고 하다 밖에서 발자국 소리가 나서 시어머니라 생각한 며느리가 콩 국물을 부엌의 항아리에 숨겨 놓고 나가보니 남편이었다. 남편과 함께 콩 국물을 마시려고 항아리를 열어보니 콩국물이 응고되어 하얀 고체가 되어 있었고 평소에 먹던 콩 국물과는 다른 맛이라 붙여준 이름이 머무를 두(逗)자와 지아비 부(夫)자를 써서 두부가 되었고 지금의 두부(豆腐)로 변형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두부는 중국을 비롯해 우리나라, 일본 그리고 동남아에서 다양한 모양과 맛으로 식탁에 오르고 있다. 중국에선 보통 비위가 아니면 먹지 못한다면 취두부와 얇게 썰어진 포두부가 있고 일본엔 콩국물을 끓일 때 생기는 막을 건져 건조한 유바와 튀긴 두부인 유부외에도 다양한 두부 제품이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두부는 역시 순두부로 두부를 굳히기 전 상태의 부드러운 맛으로 양념장을 곁들여 먹기도 하지만 순두부은 역시 찌개와 잘 어울린다. 순두부전문점에서 맛보는 다양한 찌개 중에서 새로운 맛으로 등장한 카레순두부, 매운 고춧가루와 고추기름을 듬뿍 넣은 순두부찌개도 처음 등장했을 때는 생소했지만 이젠 익숙한 것처럼 카레순두부도 조만간 익숙한 순두부찌개가 될듯하다.

카레순두부찌개

카레순두부찌개

재료(2인분)

순두부 1봉지, 바지락 1봉지, 카레 3, 강황 0.5, 다진 마늘 1. 대파 1/4대 식용유 1, 물 1컵,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들기

▶ 요리 시간 30분

1. 순두부는 반으로 잘라 그릇에 쏟아 둔다.

2. 바지락 조개는 소금물에 담가 해감을 시킨다.

3. 냄비에 식용유를 두르고 다진 마늘을 볶다가 바지락조개, 카레, 강황을 넣어 볶는다.

4. 물 1컵을 넣어 끓여 국물이 끓으면 순두부를 숟가락으로 떠 넣어 5분 정도 중간불에 끓이다가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을 하고 대파를 어슷하게 썰어 넣는다.

글=요리연구가 이미경(//blog.naver.com/poutian), 사진=네추르먼트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