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vs이세돌 2국]알파고 2승…'알파고 패착 못 찾겠다'

유창혁 9단 "빈틈 보일때 적극적으로 나가지 못한 것이 패인"김성룡 9단 "이세돌 9단, 커제와 결승전 태도로 임했다"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알파고는 초반에도 강했고 끝까지 강했다. 이세돌 9단이 1국 때와 전혀 다른 바둑 스타일로 대응했음에도 알파고는 굴복하지 않았다.10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2국에서 이세돌 9단이 211수 끝에 불계패했다. 이세돌 9단이 돌을 던지면서 대국은 4시간25분만에 종료됐다.2국에서는 알파고가 흑, 이 9단이 백을 쥐었다. 이 9단은 전날보다 얼굴 표정이 다소 어두웠고 대국 도중에 커피를 마시며 자세를 자주 고쳐 앉는 등 긴장한 모습이었다.어제와 달리 이세돌 9단은 안정적인 운영방식을 추구했다. 이 9단은 공격적이었던 1국 때와 달리 신중한 모습으로 2국에 임했다. 해설을 맡은 유창혁 9단은 "인공지능이 어려운 수가 나오면 잘 못 둘거라 생각했는데 어제 대국과 정반대로 안정적이고 길게 갔다"며 "이 9단도 어떤 작전을 펼칠지 고민스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유 9단은 "알파고가 빈틈을 보일 때 적극적으로 나가야하는데 오늘은 너무 적극적으로 임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며 "알파고에게서 간혹 이상한 수가 많이 나오는데 이세돌 9단이 그걸 강하게 밀어야 한다"고 덧붙였다.대국이 열리기 전 이세돌 9단의 완승을 기대했던 바둑계도 충격을 받았다. 판 후이 2단과의 대국만 보고 판단한 것이 시기상조였고, 알파고가 상대에 맞게 대국을 펼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김성룡 9단은 "바둑 전문가들이 (대국 전) 오판을 했는데 알파고가 한 판이라도 이기는 게 아니라, 인간이 한판이라도 이기면 대성공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알파고에게서) 뚜렷한 패착을 찾을 수 없고 이세돌 9단은 오늘 커제와의 결승전 느낌으로 임했다"고 평가했다.3국은 오는 12일 진행된다.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의 5번기에서 최종 승리하려면 세 판을 내리 이겨야한다. 유 9단은 "이세돌 9단이 무리하지도, 너무 안전하게 둬도 안된다"며 "예상과 다르게 알파고가 끝내기에도 강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룡 9단은 "알파고는 1국때처럼 두면 그에 맞게 대응하고, 이세돌 9단이 전력투구하면 거기에 대응한다"며 "우리가 알파고의 능력을 다 본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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