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4인방 좌불안석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새누리당의 4.13총선 후보 공천을 앞두고 대구지역 현역의원 4인방이 좌불안석이다.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류성걸·권은희·서상기 의원 등의 지역구에 대한 공천신청자를 추가로 공모하면서다. 공관위는 7일 오후 20대 총선 선거구 변경지역 102곳과 공천신청자가 없는 선거구 4곳 등 106개 선거구에 대한 추가 공천신청을 마감한다. 앞서 공관위는 최근 국회를 통과한 공직선거법 개정에 따라 지난 5일부터 사흘간 이번 총선에서 변경되는 선거구에 출마할 후보를 추가로 공모해왔다. 추가 공모 대상에 포함된 일부 지역구는 이미 공관위가 면접심사까지 마친 곳이다. 대구 동구갑의 경우 현역인 류성걸 의원을 비롯해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 공천신청자 3명이, 대구 동구을은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이재만 전 동구청장 등 4명이 모두 면접장을 찾았다. 권은희 의원(대구 북구갑)과 서상기 의원(대구 북구을)도 각각 공천 면접을 봤다.이 밖에도 부산 북강서을(현역 김도읍)과 인천 남동갑(현역 홍일표), 경기 분당갑(현역 이종훈)을(전하진) 등도 경계조정 선거구로 추가 공모 대상이지만 이미 면접심사가 진행됐다. 문제는 대구지역의 추가 공모대상 4곳은 최근 당을 발칵 뒤집은 ‘살생부 지라시(사설 정보지)’에 포함된 현역의원의 지역구라는 점이다.지난달 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유통된 살생부 지라시에는 박근혜 대표와 각을 세우다 '배신의 정치'로 낙인 찍힌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물론, 유 전 대표의 측근인 류성걸·권은희 의원 등이 '공천 물갈이' 대상으로 거론됐다. 친박(親박근혜)계 중진인 서상기 의원도 비박계 물갈이 명분을 위해 먼저 낙천시킬 '친박중진 컷오프' 명단에 포함됐다.살생부 파문은 김무성 대표가 "지라시"라고 공식 사과하면서 봉합됐지만, 물갈이 대상에 포함된 친박계 3선인 김태환 의원이 실제 경선에서 배제되면서 당 안팎에선 살생부 현실화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더구나 대구 4인방 현역은 지난달 26일 공관위 면접에서 '박근혜 정부에 대한 기여도' 등을 묻는 까칠한 질문에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당시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면접 직후 "모두 친박이라고 하는데 수상하게 여겨지는 사람도 있고 (친박이) 아닌 사람도 있다"며 뼈 있는 농담을 남겼다. 당 관계자는 "공관위의 1차 공천지역 발표를 보면 이한구 위원장의 행보가 예상보다 훨씬 파격적"이라며 "유승민계 공천배제를 비롯해 우려했던 일들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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