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중국발(發) 폭탄 돌리기가 시작된 것일까. 중국 금융당국이 은행의 부실 대출 계약을 하나로 묶어 판매하는 상품을 허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미디어에 따르면 중국 금융당국은 최근 총 500억위안 규모의 부실채권을 묶은 상품 판매를 승인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해당 상품이 전형적인 서브프라임 파생상품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위험도 크지만 기대할 수 있는 수익도 큰 투기성 상품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시도는 중국 경제 최대의 고민거리로 떠오른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FT는 분석했다. 중국 은행들은 여러 개의 부실 채권을 하나로 묶어 그럴싸하게 포장해 투자자들에게 판매하면 부실 채권을 털어낼 수 있다. 투자자들의 수요는 상당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 탓에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처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의 이번 상품은 매력적인 고위험·고수익 상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경우 이들 상품으로 인한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발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FT는 신용평가사들은 해당 상품에 대한 신용등급을 평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 당시 부실 모기지 채권에 높은 등급을 부여했던 신용평가사들이 도마 위에 올랐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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